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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여자들 - 최고의 자리에서도 최고를 꿈꿔라
김종원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작년 12월 삼성그룹의 인사발표가 있었다. 삼성의 변화열망의 기원이 담긴 인사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맏딸 이부진씨가 호텔신라의 전무에서 사장으로 파격승진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건희 회장이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서 젊은 피 수혈을 언급, 이재용 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기에 세간의 관심은 탁월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이부진 전무에게 쏠렸다. 부사장을 거치지 않은 파격 인사의 배경에는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명품 루이비통을 입점시키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1남 3녀 중 맏딸인 이부진사장은 맏딸답게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집안의 대소사를 꼼꼼히 챙기는 어른스러운 면이 있다는것이 주변의 평이며 세심하고 자상하며 인정이 많은 전형적인 한국 가정의 맏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한다. 연세대학교 아동학과재학시에도 그렇게 눈에 띄는 학생은 아니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가 맏딸이라는 직함에 어울리지 않게 버스로 통학을 했으며 옷차림 역시 수수한 편이어서 조금 둔한 학생들은 그녀가 삼성가의 맏딸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을 정도였다고 한다. 여린 듯하지만 강한 면모를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근무 태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적당히 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할 사람 하나 없는데도 그녀는 졸업 후 일하게 된 삼성복지재단에서 대단한 열정을 보여 주었으며 풀리지 않는 일이 있을 때는 반드시 그것의 실마리를 찾아놓고 퇴근, 소위 ‘든든한 백’ 가진 재벌 2세들의 행태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둘째딸인 이서현씨는 삼성에서 내려오는 업의 본질에 대한 철학으로 최근 글로벌 패션업계의 차세대 리더로도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이다. 예술에 전문성이 있고, 안목이 있었던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순간순간 트렌드를 주도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특성상 패션업종은 오너의 생각이 중요한데 오너인 이서현이 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되어 있기에 제일모직이 시대의 변화를 잘 읽고 승리할 수 있는 길로 갈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리더십의 유형도 두딸에게는 차이점이 있는듯 하다. 멈추지 않는 추진력으로 대표되는 이부진씨와 그와는 대조적으로 단호하면서도 따듯한 카리스마를 보유하고 있는 이서현과는 분명 차이는 존재하지만 저자는 이 두 여자의 경영능력이 선대인 이병철이 세운 경영철학을 이건희를 거쳐 이부진, 이 서현에게로 전해져 내려온것으로 보고 있다. 100년을 이어온 삼성의 경영철학은 오늘날 삼성가 여자들이 중심이 되어 실천하고 있는 형국으로 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부모 잘 만나 아무런 노력없이 성공한 재벌의 딸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자기계발서를 주로 저술하는 작가답게 치열한 자기계발을 통해 지금의 위치에 오른 삼성가의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삼성이라는 절대권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지기계발이라는 부분만을 따로 떼어 놓고 본다면 보통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교훈적인 내용이 많은 책이라 생각한다. 자기계발분야 작가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어쩌면 어떤 사례들은 해석상 미사여구로 과대포장된 부분도 없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룬 삼성가의 여자들은 높은 성벽 저 너머에 사는 우리 시대의 왕비요 공주로 비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로또 당첨에 비유되는 출생의 행운 그 자체를 넘어 우수한 경영자로 만들어지기 위해 철저하게 그들에게는 남들이 잘 모르는 꾸준한 자기계발의 과정이 있었다는 부분만은 본받을 점으로 마음에 새겨담을만한 내용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