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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양육 혁명 - 과잉보호와 소비문화에서 아이들을 살리는 젊은 부모들의 반란
톰 호지킨슨 지음, 문은실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인 '톰 호지킨스'는 교육학 박사가 아니다. 그는 저서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를 통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작가이자 컬럼니스트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이다. 저자는 자신의 세 아이를 키운 경험을 <데일리텔레그래프>라는 신문에 연재하며 커다란 호응을 얻었는 데 이 책을 펴낸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과잉보호와 같은 잘못된 양육방법으로 우리나라의 양육태세가 기울어가는 시점에서 '게으른 양육'을 소개하며 양육 방법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요즘의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모든 걸 다해주고, 경제적인 부담을 떠안으며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데 아이들은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이런 부모들의 과도한 양육비 지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권고하며 그 대안으로 의외로 손쉬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대안을 '게으른 양육'이라고 부른다. "아이들을 가만히 내버려둬라"를 모토로 하는 혁명적인 이 양육 접근 방식은 새로운 방법임에 틀림없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근본적으로 부모 또는 그 대행자의 성격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그 것은 가족 구성원이나 가정 분위기, 가정의 사회적 지위는 물론 그 사회의 문화적 배 경, 부모의 개인적 조건, 자녀의 개인적 조건 등과 깊은 관계를 갖는다. 모든 엄마들의 뜨거운 화두인 자녀교육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옳은지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 책의 내용 중 공감가는 부분 중 하나는 아이들을 텔레비젼으로부터 거리를 두도록 한 점이다. 테레비젼의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는점도 일부는 인정하지만 그보다 더큰 해악은 아이들의 가치관이 온통 상업화된 텔레비전프로그램으로 인해 오도되어가고 있는 점이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확고한 가치관이 적립되기 이전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 생각한다, 이런 예민한 시기에 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아이들의 관심사가 되고 시시컬렁한 말 한마디에도 온통 관심을 가지고 이를 기사화시키는 인터넷매체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선택적인 테레비젼시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저자의 의견에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다.
자녀 한 명을 낳아 대학을 졸업시킬 때까지 드는 양육비용이 2009년기준으로 자그만치 2억6천이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평균적으로 한가정에서 2명을 잡으면 자녀 2명을 양육하는데 드는 비용은 5억 2천여 만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가정은 사람이 태어나 사회에 적응하고 한 사람의 독립체로써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기능이나 정신을 배우고 학습하는 사회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장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자녀양육은 매우 중요한 기능을 가진다. 한 가정의 자녀가 가정의 구성원을 이루고 사회를 이루고 더 나아가 한 국가의 구성원을 이루기 때문에 가정의 자녀 양육은 단편적인 사회 구성원의 행동양식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하지만 과도한 양육비로 인한 부담은 저출산의 원인이 되고있을 정도로 부모들은 자녀양육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것이 현실이다. 아이에게 있어서 양육자의 위력이란 거의 신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부모가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절망할 수밖에 없다. 신과 같은 영향력을 가졌으나 완벽하게 책임질 능력은 없는 불완전함이 양육의 책임을 더 무겁게 압박한다.
이 책이 비록 영국이라는 나라의 현실을 배경으로 씌여졌지만 이를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추어 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좀 차이가 있다면 모성애를 잘못된 방향으로 부추키는 사교육 시장의 현실이다. 우리 나라는 1960년대 이후 도시화, 산업화에 물결로 현재에는 전체 국민의 80% 정도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의 전통적인 대가족 제도는 도시화에 밀려 대부분 붕괴되고 핵가족 제도로 변화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가족 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던 가정 교육 또한 크게 변한 것이 사실이다. 가정이 한 사회의 밑바탕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 밑바탕을 이루는 구성원들의 행동과 사상이 과거의 것들과 많이 달라졌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진 부분도 많이 있지만 과거에 비해 좋지 않은 부분이 많이 보이면서 이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인식되게 되었다. 현대 젊은 부부들의 자녀 양육의 방식에 대하여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아동양육의 방법을 이해하며 과거양육관과 현대양육관의 차이점을 보며 서구의 자녀양육관의 변화요인과 잘못된 자녀 양육방식 대한 개선책을 생각해 보게한 책이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꼴찌라는 불명예와 더불어 청소년 자살률은 1위라는 위기적인 현실에서 과연 모험을 걸고 새로운 양육방식을 택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크다. 이론적으로는 분명 맞는것 같지만 실천의 문제에 대해선 한번쯤 멈칫해지는 부분들이 있지만 분명히 잘못된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새로운 자녀교육에 대한 원칙과 철학을 어떻게 세워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측면에서 읽어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