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숨은 왕 - 문제적 인물 송익필로 읽는 당쟁의 역사
이한우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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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역사는 선조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뉜다. 방계승통한 선조의 등극은 조선사회에 정통성논란과 함께 선비들의 분열을 초래해 당쟁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 ‘조선의 숨은 왕’ 은 역사 속 숨겨진 인물인 조선 중기 학자 송익필(宋翼弼.1534-1599)이라는 인물을 통해 조선시대 당쟁의 뿌리를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선조시대 정치가 왜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었고 이후의 분열 양상은 과연 어떠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선조 5년, 선조 즉위의 1등 공신인 이준경의 유언상소에 나온 “사사로운 붕당을 깨트려야 합니다”라는 문구에서 실마리를 얻었다고 한다.  그 세력을 추적한다. 그리고 이이, 정철, 성혼 그리고 정사에서는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는 송익필에 주목한다.
먼저 1부에서는 선조 즉위 과정과 선비들이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져 본격적인 정국 주도권 장악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 대해서 2부에서는 역모를 고발해 출세한 아버지의 덫에 걸려 정계 진출이 좌절된 송익필의 삶에 대한 고찰을 그리고  3부에는 고뇌하는 선비들’에서는 위기에 몰린 송익필과 서인 세력과 동인 세력 간의 지략 대결이 숨가쁘게 전개된다.

저자는 당쟁의 근원을 재조명하며  역사서에서는 만나지 못하던 역사의 이면에 숨겨진 인물 송익필을 본격 분석하고 있다. '조선 8문장가' 중 한 명이자 시인인 송익필은 문장이 뛰어나 일찍부터 문명을 떨쳤으며 성리학에도 통달해 김장생 등 많은 후학을 길러냈지만 부친의 과오로 일순간에 노비로 강등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조선의 지식인이라 할 수 있다. 책을 통해 알게된 사실은 송익필은 이이,정철, 성혼과 막역한 친구 사이였으며 인조반정의 1등 공신 9명을 직·간접 제자로 둔 서인세력의 정신적 구심점이었다는 점이다.

조선시대 왕 가운데 고종과 함께 무능한 왕으로 알려진 선조(宣祖, 1552~1608). 그가 왕위에 있는 동안 정여립 사건과 임진왜란이 발발했고, 이후 조선사회는 무너져 내린  '정여립 사건'을 비롯한 역사의 고비마다 논리와 심리를 파고드는 예리한 상소를 통해 동인(東人)의 몰락을 불러온 인물로 당파와 정쟁이 성행했던 조선 중기 선비들의 갈등은 단순한 세력다툼이 아니라 임금과 신하가 함께 운영하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정의로운 과정이었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었다.

역사속 숨은 인물을 발굴해내고 이를 후세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저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책을 멀리하는 세대들에게 조금이라도 이 땅에서 사셨던 훌륭한 선조들을 재조명해보는 작업이 후세들에게 얼마나 유익하고 뜻깊은 일이 되는지를 꼭 알려주는  이런 류의 책들의 발간도 점점 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게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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