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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지구를 탐하고 뜨거운 사람들에 중독된 150일간의 중남미 여행
조은희 지음 / 에코포인트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한 번의 여행은 세 번의 행복을 준다고 한다.
여행을 가기 전 계획하고 준비할 때,
여행 중에 있을 때, 그리고 다녀온 후 그것을 추억할 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은 오랫동안 나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프롤로그 중에서)
"남미여행은 위험도로 본다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축에 드는 여행지라고 한다. 그 곳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에는 소매치기와 강도가 일상화되어 있으며 그 수법 또한 매우 대담하고 폭력적이라고 한다. 칼은 기본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총이 사용되며, 가짜택시로 납치하는 경우가 흔히 일어나며 강도에게 반항하는 경우 즉각적인 폭력행위를 당할 수 있으며 중남미에서 위험에 처한 경우는 순순히 털어가게 놔두는 것이 제일 좋다"는 충고까지 올라와 있다. 남미 여행을 다녀온 후 후기를 올린 젊은 여행자의 글에서 본 이야기이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여자인데도 혼자서 150일 동안이나 남미의 많은 나라를 무사히 여행했는데 체격 또한 건장한 이 녀석은 왜이리 엄살을 잔뜩 부린걸까?
저자는 남미에 관한 8가지의 오해중 첫번 째로 이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남미지역의 치안 상태는 워낙 안좋은걸로 악명이 높지만 날이 어두워진 후에는 혼자 다니는걸 삼가하고, 귀중품 같은것은 눈에 잘 띄지 않게 가방 안에 넣고 다니고 중요한 여권이나 비상금은 이동 중엔 복대에 숙박할 때는 호스텔 라커같이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등의 안전여행을 위해 조심할 사항들만 명심한다면 사고 없이 안전한 여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저자의 말마따나 여행지가 어디든 간에 '본인이 주의하기 나름'인 것이다. 어쩌면 여행은 위험한 것들과의 싸움일 수도 있다. 위험과 맞서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켜야 할것이다. 그것도 여행에서 배울 수 있는 큰 교훈중 하나가 될것이다.
해먹에 누워 쉬고 있는 사진이 참 여유롭고 평안한 느낌이 들었다. 여행이란 이렇게 바쁜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여유로움과 평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따듯한 햇살과 피부를 스치며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잠시라도 저 사진속의 인물처럼 누워있고 싶어진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해도 오늘의 일을 무사히 마치는 것, 약속과 약속으로 이어진 시간들은 무사히 넘기는것이 급선무다. 이 모든것들이 어느정도 정리된다면 나를 위한 재충전을 위해서라도 저자처럼 진짜여행을 다녀오고 싶어진다. 평소 마야문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중남미 여행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마추픽추와 더불어 곳곳에 숨겨져있는 잉카문명의 흔적을 직접 발로 밞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비록 폐허가 된 기둥만이라도 좋으니 그 오랜세월의 흔적들을 직접 만져보고 싶다. 그리고 또 한 곳 새하얀 소금사막에 하늘이 투영되어 하늘고 땅의 구분이 없어지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우유니 소금사막'도 직접 보고 느껴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나에게 남미여행을 할 수 있는 여건들이 주어진다면 해보고 싶은것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떠나기전의 여행의 기쁨을 조금이라도 맛보았다고 할까?
비록 상상속의 여정이었지만 읽는 내내 아까운 생각으로 천천히 읽었던 몇안되는 여행책중에 한권으로 기억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