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찾기
전아리 지음, 장유정 원작 / 노블마인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의 원작인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로맨틱관계를 기대하기 힘든 두 남녀가 만나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는 로맨틱코미디로 2006년 초연 이래 30만이 넘는 관객이 든 작품이다 . 최근에는  임수정, 공유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작이 되고 있어 매스콤을 통해 이미 제목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원작자는 뮤지컬계의 스타감독이자 극작가인 장유정님으로 이 소설은 톡톡튀는 개성으로 많은 작품을 낸 바 있는 잚은작가  '전아리'님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확실한 주관을 가지고 일하며 다른것은 적극적인데 늘 사랑만큼은 방어적인 캐릭터를 가진 스물아홉살의 전 여행 잡지사 기자 효정.

광고회사에 다녔던 경력이 있으며 황당한 아이디어만 남발하다 회사에서 짤리고 여자친구 한테도 이별 통지를 받은 현실감각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 남자로 서른 세살의 싱글. 수많은 여자를 만난 경력의 소유자 성재.

 

아련한 추억속의 남자와 눈에 보이는 현실속에 나타난  선명한 남자...

 

스물 네살의 봄, 효정은 여행은 혼자 떠나야 제맛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인도에 배낭여행중이었다. 부푼 기대를 안고 떠난 여행이었지만 처음부터 여행계확이 적혀 있는 여행안내서를 공항에 두고 와버린 효정은 인도에 도착한 후에도 막막한 느낌을 받는다. 이 때 만난이가 김종욱이다.  김종욱은 숨이 막힐 만큼 수려한 외모에 깊고도 낭만적인 목소리. 다정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표현과 몸에 배인 배려, 어딘지 모르게 외로워 보이는 분위기까지 세상에 다시없을 환상적인 남자로 그려진다.  고향이 어딘지? 나이가 몇살인지 조차 아는것도 없이 우연히 만나게 된 김종욱이라는 남자와  '첫사랑 찾기 사무소' 를 개설하고 첫 의뢰인인 그녀의 첫사랑을 찾아주기 위해 발벗고 나선 남자 성재.

 

 

“왜 여행하면서 카메라를 안 들고 다녀? 나중에 여행 사진 보면 좋잖아.”
나무 아래 앉아 한적한 아랫마을을 내려다보던 그가 물었다. 그의 카메라는 자이푸르에서 도둑맞았다고 했다.
“기억하는 만큼만 떠올리고 싶어서.”
무엇이든 영원히 남는다는 건 무섭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추억도 적당한 때가 되면 소멸되어야 한다.
“잊히는 건 또 그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p.69)

 

첫사랑. 그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애뜻하고 아련하게 대다수 사람들의 마음을 적신다. 그런데 이 소설이 예쁘게 보이는 것은 결코 상투적인 멜로 드라마처럼 의도적인 감정을 짜내기 위한 인위적인 장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벼운 느낌이 들 정도로 모든 것은 자연스럽고 잔잔하게, 또 그러면서도 강하고 깊게 진행된다.

 사람들은 저마다 많은 사연들을 가슴속에 묻고 살아간다.  사람마다 첫사랑의 기준이 애매모호하지만  하옇튼 첫사랑은 아련한것 만은 틀림없다. 이 바쁜 세상에 살면서 왜 첫사랑에 연연하냐고 반문해 볼수도 없다. 사람은 원래 그런것이다. 귀소본능의 발로일까? 아니면 처음으로 느꼈던 감정의 격렬함이 각인으로 남아 지워지지 않는 기억효과일까? 궁금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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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임수정이라는 두 배우. 그리고 원작자의 감독 데뷰작.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커다란 유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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