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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커피
마이클 와이즈먼 지음, 유필문.이정기 옮김 / 광문각 / 2010년 12월
평점 :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와이즈먼은 유명한 저절리스트로 주요 저술분야는 음식, 가족, 미국문화분야이다. 커피블로그를 운영할 정도로 커피애호가이며 또 전문가인것 같다.
책의 내용 중 특히, 커피 컨서턴트인 '트리시 스키에'의 커피 산업의 물결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그는 커피 산업을 3시기로 나누어 첫번째 물결을 제2차대전 전후의 사람들로 질이 나쁜 커피를 대중화시켰고, 저질의 즉석 용해 커피를 만들어 커피의 미묘한 맛과 향을 섞어서 사라지게 하고 항상 가격을 낮추도록 했다고 한다.
두번 째 시기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로 전후 캘리포니아에 정착했던 북유럽 이민자들에 의해 주도되었는데 이들 이민자들은 커피가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으며 커피를 볶고, 음미하고, 원료를 추출하는데 상당한 지식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스타벅스 역시 이들에 의해 출현하였다고 한다. 세번 째 물결은 스타벅스가 미식가의 커피를 지나치게 산업화한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1990년대 중반에 출현했다고 한다. 이 물결은 커피를 좋아하는 젊은 층들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커피를 사랑해 더 많은곳을 찾아다니는 젊은 사업가들이 나타났으며 '원산지'에서 얻은 지식으로 커피를 구매하고 이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일을 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스페셜한 커피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커피 가이(guy)들은 그들이 이름을 지은 스페셜티 커피를 구매하고, 로스팅하고 판매한다. 이 책의 저자도 니카라과, 르완다, 부룬디 등의 커피 산지의 농장을 방문하여 전 세계인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가 어떻게 재배되고, 어떤 가격으로 거래되는지, 세계의 커피 시장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정도로 커피에 대한 애정으로 뭉쳐져 있는걸 보면 세번째 물결에 속하는 사람중에 한사람임에 틀림없을것 같다. 이 책 '신의 커피'는 저자가 게이샤 커피의 발생지를 찾아서 세계 모든 커피의 원산지인 에키오피아를 탐험한 내용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나는 아직까지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맛보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혼흔히 말하는 ‘다방커피’인 맥심 봉지커피에 익숙해진 사람들 중 한명이다. 그저주위에 있는 아무 커피나 잘마시며 가끔 인터넷으로 원두를 주문하여 먹는 정도의 수준이다. 이 책은 일상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하게 된 현대인의 생필품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는 단순 분류상으로 보면 에세이에 가깝지만 나는 교양서의 범주에 넣고 싶을 정도로 박학다식한 커피에 대한 지식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게이샤라는 커피품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이 '게이샤'란 커피명을 처음으로 들었을때는 웬지 일본이 연상되었다. 아마도 '게이샤'란 제목의 영화탓이었을것이다.
실제로 게이샤는 일본과는 전혀 관계없는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인데 어찌어찌 흘러서 파나마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게이샤는 에티오피아의 한 지명을 영어식으로 표기한 것이며 원두는 아라비카 품종 가운데 하나로 게이샤의 맛은 보통의 커피와 달라 레몬 같은 산뜻한 신맛과 감이나 홍차를 연상시키는 뒷맛이 난다고 한다.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배운 것이 하나 있다. 땅속에 씨를 뿌리거나 누군가의 머릿속에 이야기를 넣어주거나 누군가의 손에 책을 들려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맛과 향, 혹은 요즘 유행하는 테이크아웃 상표나 영화같은 광고 한 장면만이 떠오를 뿐인 커피에 대해 이렇게 심오한 배경지식을 토대로 재미있는 커피이야기를 저술 했다는 측면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