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일본 외교사와 국제정치 사상을 접합시키는 작업을 해온 '사카이 데쓰야' 교수이다. 책은 근대 일본의 국제질서론의 계보를 분석한 연구서로 일본 외교사와 국제정치 사상을 접합시키는 작업을 해온 저자가 정치사상과 국제정치의 다양한 교착에 나타난 일본의 경험을 살피고 있다.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서장을 통해 "일본 외교사의 고전적 업적에서 다뤄진 주제들이 이후의 연구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성찰해 보고 이를 통해 일본 외교사의 현황과 과제를 생각하는 하나의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는 국제질서론의 계보를 추적하려는 저자의 의도와 그 의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다음으로 제1장은 1930년대부터 1950년대 초반까지 일본 국제정치론의 변용을 사상사적 배경에 중점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 1930년대 일본의 국제질서론은 한마디로 '패권주의적인 지역주의론'이라 할 수 있다.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계보학적 고찰을 시도한 것으로서 국제질서론에서의 전전, 전중과 전후의 계승 관계를 분석한 글이다.
제2장은 1943년 '시노부 준페이'(信夫淳平)가 1943년 국제법학회총회에서 '종군 소감과 국제법'이란 제목으로 연설한 내용을 대상으로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고전외교의 실천과 규범을 중시한 고전 외교론자가 전간기 국제질서를 어떤 분석 틀로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논한 것이다.
제3장은 일본 국제정치학의 초석을 놓은 '로야마 마사미치'의 전전,전중,전후의 궤적을 좇아가면서 '페이비언주의(Fabianism)'로 연결되는 지역 복지에 대한 관심이 일본에서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제4장은 무정부주의(anarchism)와 국제질서론의 관련을 분석한 것으로 '제국질서'와 '국제질서'를 둘러싼 근대 일본 정치론의 계보학적 고찰. 전전·전후를 바라보는 사고의 타성을 규명한다. 다치바나의 중국 사회론과 아시아주의론 속에 어떻게 표출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일본이 식민지를 확대하면서 지역별로 지배방식을 달리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으나 마르크스주의와 시민사회론을 기조로 하는 전후 일본의 사상은 여러 의미에서 다이쇼 무정부주의의 문제의식을 주변화함으로써 성립한 측면이 있다는 내용은 상당히 새롭게 다가온다.
제5장에서는 '로야마 마사미치'와' 다치바나 시라키'를 통해 다이쇼기 상황과 국제질서론과의 관련성을 근거로 거시적으로 식민 정책학의 ‘제국질서’와 ‘국제질서’에 대해 살펴본고 있다. ‘제국주의’와 ‘국제주의’는 대립적으로 보기 쉽지만, 실제로는 양자는 종종 동일 인격 속에 공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문헌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종장을 통해 일본 외교사에서 ‘전통’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고찰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역사적 관계속에서 일본의 외교사를 알아보기를 희망했지만 그 범위는 한나라만에 국한되지 않고 넓은 관계로 이 책을 읽으면서 정치나 외교에 관련된 지식이 짧기에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앞뒤를 넘나들며 고민했다. 그러면서 생각해본것이 일본이란 나라가 전환기적 시대에 어떻게 주변국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을까에 대한 의문과 함께 제국주의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를 미화한 지역의 확대를 통한 국제주의라는 아전인수격 해석도 등장하고 있지만 그 본질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실제로 제국주의란 한 국민국가(nation state)가 자국의 경계를 넘어 팽창해 해외에 종속지역을 획득하고, 가능하다면 이들을 범세계적 제국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로서 과거 일본의 아시아나 기타 지역에의 영토확장은 식민지의 개척을 수반한 분명한 제국주의정책이었다. 1차세계대전시 일본의 참전구실은 영일동맹조약 의무에 따른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으나 실제로는 중국에 있는 독일권익의 인수 및 중국본토에 대한 세력확장을 꾀함으로써 아시아의 패자가 되려는 데 있었다.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폭압적인 일제 식민통치하에서 40여년 동안이나 우리는 신음하였으며, 이러한 일제는 자원의 약탈, 노동력의 착취, 국토의 유린등 수많은 피혜를 당한 우리나라이다. 제국주의의 대표적 속성인 팽창주의적인 성향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의 지속적인 정책으로 되풀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형태를 달리해서 게속적으로 시도되고 있다는 것에 유념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은 어려웠지만 한나라의 정책에 대해 이론적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많은 저서들을 만날 수 있었던 점은 의미있게 다가오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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