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헤어질 때 왜 사요나라라고 말할까 - 사요나라에 깃든 일본인의 삶과 죽음, 이별과 운명에 대한 의식세계
다케우치 세이치 지음, 서미현 옮김 / 어문학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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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일본인이 죽음에 처하는 태도란 감정적으로는 '우주'의 질서로, 지적으로는 '자연'의 질서로 이해하며 체념하듯이 받아들임을 뜻한다. 그 배경이 죽음과 일상생활의 단절, 다시 말해 죽음이라는 잔혹함으로빚어지는 극적인비(非)일상성을 강조하지 않은 문이기 때문이다. p101,(일본인의 사생관)

 

한나라에 문화를 결정하는 데에는 자연환경, 종교, 주변국가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원인이 되는것이 바로 그 나라,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의 사고, 생각... 바로 의식이 아닐까 생각된다. 자연환경이나 종교가 어떻게 변하고 바뀐다 하다더라도 구성원들의 의식에 변화가 없다면 그 사회의 문화는 예전과 같이 변함이 없을 것이다.

세계 경제대국이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 나라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나라이다. 우리는 실생활과 문화, 의식구조 등 우리가 쉽사리 느끼지 못하는 부분까지 일본의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와 문화적으로 흡사해 보이는 것이 많은 일본이지만 우리와 다른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일본인의 사생관(死生觀)일 것이다. 그들은 죽음을 '생명의 끝'이 아니라 삶의 연장이나, 의사표현의 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일본인의 관념에는 ’내일’의 이별이나 죽음을 의식하면서도 오히려 그 ’내일’에 대한 판단을 보류한 채, ’오늘’을 ’오늘’로서 살아가는 발상이 이어져 내려왔다고 한다.

 

‘사요나라’의 사전적인 뜻은 ‘꼭 그래야만 한다면’이다. 지금까지 들은 많은 이별의 말 중 이처럼 아름다운 것이 과연 있을까? 'Auf Wiedersehen, Au revoir, Till we meet again'과 같은 말처럼 이별의 아픔을 다시 만날 희망으로 희석시키려는 시도를 ‘사요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눈을 깜박거리며 눈물을 씩씩하게 참아내면서 말하는 Farewell처럼 헤어짐의 쓴맛을 피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p.137)   

저자인 다케우치 세이치(竹內整一) 도쿄대 교수는 사요나라의 어원부터 추적한다.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일본어 '사요나라'는
헤어질 때 하는 인사말인 사요나라는 우리말로 '안녕히 계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안녕' 정도로 해석된다.  일본인이사라바,사요데아루나라바(그러면)이라 하고 헤어지는 것은, 옛 이 끝났을 때 잠깐 멈추어 서서 그러면이라고 확인하고 정리한 뒤 새 과 마주하려고 하는 마음가짐,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요나라'에는 영원한 이별인 죽음을 바라보는 일본인의 태도도 반영돼 있다. 삶과 죽음은 단절된 것이 아니며 삶이 자연스럽게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일본인의 사생관이 앞부분과 뒷부분을 이어주는 접속사였다가 이별의 인사말이 된 사요나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요나라'는 일본인의 의식세계가 함축돼 있는 인사말이지만 일상 대화에서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현재 사람들이 사요나라를 쓰는 경우는 기껏해야 남녀가 이별하거나 장례식장에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때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어를 공부 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언어적 변이와 문법적인 부분에 대한 분석을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것이지만 언어를 통해 살펴본 한나라 사람들의 의식구조가 새롭게 다가온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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