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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청춘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0년 7월
평점 :
이 책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는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방속작가가 직업이 되어버려 라디오 작가로 활동하는 저자 강세형이 그동안 테이의 뮤직아일랜드, ,스윗소로우, 이적의 텐텐클럽에서 쓴 원고를 모아 책으로 엮은 에세이집이다.
한 번쯤 들어봤을 청춘의 정의중에는 물리적인 나이가 아닌 우리 마음의 열정이라는 말을 다시 조심스럽게 들추어 내게 만든다. 책에는 많은것들을 제로 느끼지도즐기지도 못한채 흘리듯 놓쳐버린 좋은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그것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영화 그리고 좋은 책들의 이야기로 기억에 남아 있음을 뒤늦게 깨닿고 그 좋은것들을 곱씹어보는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다. 청춘이란 그런것일것 같다. 자신이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 대한 자각을 하지 못한 채 엉겹결에 보내버린 시간인 것이다.
아직까지 청춘의 자락을 붙잡고는 있으나 언젠가는 이 자락도 내 손에서 스르륵 빠져 나갈 것이다. 하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청춘은 언제까지나 이어지는 것'이라 우겨본다. 스물홉에서 ,서른아홉에서 아니면 그보다 더 마흔아홉에서 청춘은 끝나는것이 아닐것이다. 영원히 가슴속에 열정이 있는 한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한 그는 청춘의 시기를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들을 겪는다. 우리가 마주친 작은 사건들은 흔적을 남기기도 하지만, 우리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어느덧 흘러가버린 시간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를 청춘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다. 이를 생각하면 보다 더 무엇인가 해야 할일이 느껴질것만 같은 강박감도 느껴진다.
20대의 추억은 고스란히 카세트테이프에 담겨 책상서랍을 두개나 차지하고 있다. 이를 다시 꺼내 쓸 일 없는 물건이라는걸 잘 알면서고 그렇게 버리지 못하고 지니고 있는것은 그 테이프와 함께 담겨 있는 그사람과의 추억마저 잃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나온 청춘의 기억들이 아련하게 떠오르게 만드는 물건이기에 그렇게 긴 세월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사는것일 것이다.
누구나 지나온 아름다운 시절을 그리워하며 사는것 같다. 이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해도 그것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카세트테이프처럼 말이다.
이 책의 글은 바쁘게 살아가는 나의 마음 속에 잠든 추억을 일깨워 준다. 한꼭지 한꼭지 그냥 스치듯 읽을 수가 없었다. 그냥 소소한 일상으로만 치부하고 보냈던 이야기들이 나네게도 비슷한 느낌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일까? 어쩌면 가슴속 깊게 저장해 놓았던 기억들을 헤집어 꺼낸 느낌이랄까? 책은 마치 다른 사람의 블로그속의 일상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이 간직한 추억을 읽는다는것 자체가 인간의 본성인 관음증적인 즐거음을 추구하며 또 느끼려고 하는것일까? 어쨌든지 내용을 읽을 수록 이 책의 작가인 강세형이란 사람이 궁금해 진다.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실의에 빠져 정신이 육체보다 더 빨리 시들어갈 때 흘러갔거나 아님 현재 머무르고 있을지도 모를 청춘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다.
꼭 남녀 사이가 아니라 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헤어지자, 이제 다시는 보지 말자.'
이런 말을 남기지 않았음도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돼버린 사람들이 있다.
서로가 의도적으로 피해서였든
아니면 드믄드믄 연락이 끊겨버린 관계였든
그 순간이 마지막이었다는 것도 모른 채
서로 웃으며 혹은 얼굴 붉히며 헤어졌지만
이제 와 생각하면 그 순간이 마지막이었던 만남들.(p.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