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유일한 오락이던 시절의 만화영화였던 '황금박쥐'나 '요괴인간'의 주제가가 지금까지도 생각나는것을 보면 나도 저자와 비슷한 세대인것이 확실한것 같다. 이 책과 함께 나도 '유년의 기억'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작가가 회상해낸 모두 16편의 드라마틱한 유년시절릐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수록된 글들은 60년대에 태어나 7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모든이들에게 잊고 살던 유년의 추억을 다시금 꺼내보게 만드는 글이다. 저자의 말처럼 유년의시작이 어디에서부터인지 그리고 또 끝나는 지점은 어디쯤이었을까를생각해 보았다. 나역시 그 경계가 분명하지 않음에 공감한다. 시인 유하가 만든 영화 말죽거리잔혹사를 본후, 또 '이소룡 세대에 바친다’읽은 후의 느낌이랄까? 까까머리, 까만 교복에 조개탄 난로에 양은도시락으로 상징되는 이 시절의 학교생활을 반추하며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소풍날만 되면 비가오는 이유에 대한 학교마다 존재하는 용과 관련된 전설들이 떠오른다. 남산의 시립도서관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긴 책가방 행렬에 동참하기 위해 그 추웠던 겨울날 새벽, 졸린눈을 부비며 올라가던 남산길... 라디에이터에 올려놓아 뜨거워진 도시락밥을 우동국물이었던 '다시국물'에 말아먹던 기억이 나는 서울 종로구 화동1번지의 주소를 가진 '정독도서관'의 식당의 추억, 공부하기 싫은 어느 눈 내리던 날 도서관 대신 찾아가 보았던 '닥터 지바고'와 그 시절 명동의 중앙극장이 생각나게 만든다. 어린시절 다니던 학교의 운동장을 커서 찾게되면 그 넓었던 운동장이 아주 좁게 느껴진다. 그 크기의 만큼 커버린 것일까? 집에 있는 보자기를 망토처럼 둘러메고 황금박쥐~~를 외치며 골목길을 뛰어 다녔 을 나의 유년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며 잔잔하게 미소짓게 만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