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 마종기 시작詩作 에세이
마종기 지음 / 비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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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미국에서 방사선과를 전공한 의사로서 외국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지만 한국어로된  다수의 시집을 출간한 '마종기' 시인이다.

마종기시인은 중학생 시절부터 일약 ‘학원’ 문단의 스타가 되어 친구들의 연애편지 대필을 도맡는 등 타고난 시인의 재능을 맘껏 선보인다. 시인 황동규와 함께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마종기는 자연스럽게 문인의 길로 접어드는 듯 했으나 어려운 고국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주위의 권유로 연세대학교 의대에 진학했다.월간<현대문학>에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1958년에 시작해 1960년 2월  호까지 세 번의 추천을 끝냄으로써 문단에 등단했다. 이 책'당신을 부르며 살았다'는 등단 50주년을 맞아 그간 발표한 시 가운데 50편을 시를 직접 선별해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수록한 시작 에세이집이다. 

1부 ‘해부학교실’은 미국에서 밑바닥 생활을 하며 무지막지한 고통의 시간을 보낸 수련의 시절 얘기이다. 이 시기에 쓰여진 시들에는  의대생으로서의 경험과 고민이 담겨있었다.  그는 해부학교실에 누운 사체 앞에서도 인간을 발견하고 그들의 삶을 본다. 시를 마음에 가진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삶의 뒷면이다. 그가 인생중 가장 고통스런 시절이라 이야기하는 그 당시의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다.  고통의 병상에서 드러내보여준 환자의 고통을 알고 들을 수 있었기에 그는 그들을 안다. 인간을 안다는 것은 육체를 안다는 것이 아니듯, 삶을 안다는 것은 살아가는 겉모양새로 아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미국이라는 곳에서 세상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분으로 시를 쓰면서 인생을 멋지게 살고 있는 분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의 시에는 머나먼 이국에서의 삶과 그곳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삶에 대한 처절한 물음이 있었다.

스위스에서 생명공학을 공부하던 루시드폴은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타국의 외로움을 마종기 시인의 '이슬의 눈'으로 달래왔다는 내용을 그와 마종기시인간에 주고 받은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아주 사적인 긴 만남 '이란 책에서 읽고 그런 시인이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지만  이때 읽었던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라는 제목의 마종기시인의 시가 내가슴으로 들어왔었다.  이 책에는 내가 그시절 처음으로 만났던 그시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 보태어져 있다.  

 이 시의 제목은 신약성경 중 사도 바울이 로마의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로마서의 8장 24절에 있는 구절이다.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것을 가지려고 하는것은 희망이라고 부를 수 없다, 희망이라는 것은 그 목표물이 적어도 가시적인 것이 아니다. 성경에서는 이 희망이란 것이 구원으로, 희망은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가르쳐 주고 있다.이 시를 쓰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고국의 많은것을 그리워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던 시기의 어느 날 읽었던 성경구절을 통해서 고국은 내 눈에 지금 안 보이는 곳이니 오히려 내가 희망하고 바라는 대상이 될 수가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고국은 이렇듯이 시인의 평생 대부분의 시간에서 사고의 중심이 되었다는 내용이다.(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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