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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전용복 - 옻칠로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의 꿈과 집념의 이야기
전용복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 조상들의 작품들에는 삶에서 무르익은 혼과철학이 있다. 민화만 보더라도 삶을 꿰뚫는 통찰력과 풍자정신, 샤머니즘이 녹아 있다.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모티브는 바로 '민족'이었다. 내가 특별한 애국자라서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만 표현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p.63)
옻칠은 우리 선조들이 남긴 혼의 정수이자 영원한 유산이라고 강조 하는 전용복은 옻칠작가다. 이 책 '한국인 전용복'에는 가난했던 어린시절의비운의 가족사로부터그가 나전에 눈뜨기 시작한 가구공장 근무시절, 독학으로배운 옻칠로 자기만의 공방 설립, 밥상 하나를 수리한 인연으로 칠예사에 남을 작품이라 평가되는 일본의 국보급 건물인 메구로가조엔의 미술품 복원 책임을 맡아 년에 걸쳐 복원해 내기까지의 고난의 기록을 통해 칠공예 예술가로서우뚝서게된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옻칠은 절대적으로 완벽을 요구한다. 옻칠은 디자인과 장식성 등 표현의 문제뿐만 아니라 옻칠이라는 소재의 완벽한 이해와 인식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편의를 위해 대충 넘어가거나 얕은 술수를 일체 받아들이지 않아야만 옻칠이 가진 다양한 특질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p.159)
저자의 옻칠작품은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모티브는 광대하고 자유스럽다. 저자는 일본 칠공예는 정교함과 화려함으로 첫눈에 사람을 하는 반면,우리 칠공예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은은한 깊이가 있다고 말한다. 이 두 세계를 참고, 옛 전통을 계승하면서 우리 시대의 전통을 창조한 진정한 예술가로 수많은 강연을 통해 잊혀져 가는옻칠 문화의 신비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그의 삶과 작품들을 보면서 정말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가 바삐 사느라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소중한 우리의 것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준것이다. 옻칠의 무한한 표현력은 화려하면서도 현란한 색체를 지녀 에술의 한 장르로 탄생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고려시대 우리의 도공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그 신비에 가까운 빛깔의 도자기를 만들어 내었던 역사적 사실들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장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과 일본을 수없이 넘나들고 끝내 인정받고 자기의 길을 가는 저자의 집념으로 점철된 예술혼이 빛나 보인다.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핵심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일본이라는 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옻칠의 나라''로 불리울만큼 옻칠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가 뛰어난 국가라는 것이다. 더구나 일본 최고의 식당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 수많은 자국의 장인들을 모두 물리치고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아 ''메구로가조엔''을 수주할 수 있었던 저자의 피나는 노력이야말로 존경받아마땅한일이라 생각된다. 한가지 의문은 예술품복원에 우리나라는 왜 일본처럼 심혈을 기울이지 않는지. 씁씁한 생각이 드는 것을 지울 수 없다. 메구로가조엔에는 천장이든 벽이든 엘리베이터든 심지어는 화장실까지 옻칠 장식을 하여 거기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을 혼을 빼 놓고 화들짝 놀라게 만드는 그 옻칠을 직접가서 보고 싶어진다. 저자는 수많은 실험과 도전을 통해 멋진 작품들을 탄생시키고 그럼으로써 우리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고 감동을 주고 있다. 우리의 삶에 있어 예술이 어떤 의미가 있는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책이다. 분명히 예술은 작품을 매개로 서로의 마음을 열어소통하게 해주는 것임이 틀림없다는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해준 책으로 한국사람으로 저자처럼 뛰어난 칠공예작가가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옻칠의 무한한 표현력을 사랑한다. 옻칠은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그대로 나타내 준다. 화려하면서도 풍요로운 색감에 날렵한 붓질을 더하면 현대 회화작품보다 더현란한 색체가 뿜어져 나온다. 패널 작업은 내가 단순한 칠장이가 아니라 옻칠로 새로운 예술장르를 개척하는칠예작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내 의지의 산물이다. 나는 독학으로 옻칠을 배운 뒤 늘 나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펼쳐 보이기 위해 치열하게 자신과 싸웠다.(p.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