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푸어 - 왜 일할수록 가난해지는가
NHK <워킹푸어> 촬영팀 지음 / 열음사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워킹 푸어(working poor)는 정규직 또는 비정규직에 상관없이 풀타임으로 일을 해도 빈곤을 벗어날 수 없는  개인이나 가족을 지칭하는 단어로 일을해도 가난할 수 밖에 없는 근로빈곤층에 속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미국에서 1990년대 중반 등장했으며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들은 월급이 나오는 일자리가 있어 얼핏 보기엔 중산층 같지만, 고용도 불안하고 저축도 없어 언제라도 극빈층으로 추락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있다. 노동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가구의 절반 이상은 가구 내에 취업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빈곤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구원의 취업 여부보다는 취업의 질이 빈곤에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먹을거리가 없어서 굶거나 생활보호를 받으면서 겨우겨우 연명하는 사람들은 분명 늘고 있습니다.그러나 일본의 문제는 아무리 일해도 잘살 수 없고, 일을 해도 적절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현실에 있습니다. 그런 진흙탕같은 현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일을 해도 생활보호 수준 이하의 삶을강요당하는 사람들, \\'워킹푸어\\'는 바로 우리 주변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P.22)

 




이 책은 일본의 NHK스페셜'워킹푸어' 취재팀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인터뷰하고 준비한 과정들이 포함되어 있다.  2004년일본의 여러 제조 회사들이 인건비가싼 중국으로 잇달아 진출하면서 한가정의 기둥인 중장년층의 해고 문제로 시끄러웠으며 사회문제로 대두되던 시기였으며 이런 시기에 '클로즈업 현대 -'일거리를 주세요'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워킹푸어'라는 커다란 화두를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젊은이들이 일이 하고 싶어도 일할곳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 냉혹한 현실에 대해 인식을 해보고 '일하지 않는 젊은이'에 대한 오해의 문제를 다루기위해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등을 통해 현실의 문제점을 파고 들어간 것이다. 워킹푸어에 대한 사례중 부모나 남편의 수입에 의존할 수 없는 이혼한 여성들의 혹독한 현실도 만날수 있었다. 두아이를 둔 모자가정의 엄마는 아이들을 교육시키면서 살기위해서 2가지 일을 해야 되며 하루 수면시간이 단 4시간밖에 안되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3시간밖에 안되는 현실이며 이런 근로에도 수입으로 생활하기에는 늘상 빠듯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워킹푸어가 수면위로 떠오른 시기는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볼 수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는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빈곤율이 점차 줄어들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정리해고, 퇴출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추진됐고, 모든 부분에서 대량의 실업자가 나왔다. 이후 2003년 신용대란에 따른 내수침체로 빈곤율이 급등했고, 양극화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까지 닥치면서 또 다시 많은 중산층 및 중산층 하층부를 뒤흔들어 놓았다. 
 

언제까지나 지금의 일본사회는 '자기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자립하려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자립지원'이 중요함이 번번히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책의 사례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은 가족의 병이나 사회보장비의 삭감등 누구의 신변에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계기로 워킹푸어 상태에 있었다. 이들의 상황을 '개인'의 살아온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치부해버려도 되는것일까? 워킹푸어는 노동이나 고용의 문제일뿐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의존재방식, 일본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살아가는 방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p.210)

 

 IMF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도 경제 불황의 그늘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경기는 좀처럼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서민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성공의 자리에 오르기가 거의 불가능한  사회 구조적 모순에 처하게 우리나라 역시 자본주의 세계화의 격랑에 휘말려 워킹 푸어의 구조가 점점 더 공고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빈곤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죽도록 일해도, 먹기살기버거운 워킹푸어가 급증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만큼 생활형편이 나아져야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항상 제자리이거나 형편이 더욱 나빠지는 상황이라면 그 속에서 삶의 보람과 열정을 찾기는 불가능할것임이 자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