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서설 -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현복 옮김 / 문예출판사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르네 데카르트(Ren Descartes)는 프랑스의 대표적 철학자이자 수학자이며, 근대 이성주의 철학의 정초를 닦았다. 그는 보통의 회의가 아닌, 방법적론적 회의를 거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선언하여 철학의 출발점이자 기본원리를 형성했는데, 17세기 전체에 걸친 과학사상은 데카르트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크게 영향을 받았다. 기존의 인간 중심적 세계관이 붕괴하고 무엇 하나 확신할 수 없고 믿을 수 없게 된 시대 배경 속에서 데카르트는 나를 둘러싼 모든 존재, 모든 사유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회의, 그리고 성찰을 시도하게 된다.
 이 책 <방법서설>은 가장 기본적인 저서에 속하는데 이 책은 철학만을 위한 방법이 아니라 학문 전체를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자신의 이성에만 의지하겠다는 데카르트의 근대적 정신이 명확히 표출된 저작이라고 할 수있다. 즉, 리탐구를 위해 자신이 설정한 방법과 그 결실을 보여주기위해 쓴 글이라고 한다.
 
참된 지식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 저자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첫 번째 단계는 명증성의 단계로 명증적으로 참되다고 안 것 외에도 어떤 것도 참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 속단과 편견을 조심하여 피할 것, 의심의 여지가 조금도 없을 정도로 아주 명석하고 판명하게 정신에 나타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참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두 번째 단계는 분석의 단계로 검토해야 할 어려운 문제 하나하나를 될 수 있는 대로 가장 잘 해결하기 위하여 그것들을 해결하기에 필요한 만큼의 작은 부분으로 나눌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세 번째 단계는 종합의 단계로 생각들을 순서에 따라 이끌어 나아가되 가장 단순하고 알기 쉬운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가장 복잡한 것들의 인식에까지 이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마지막 네 번째는 '매거의 단계'로 완전히 모든 것을 열거하고 광범위하게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데카르트는 방법론적 회의를 통해 확실하고 의심할 여지가 없는 진리를 찾으려 했으며, 그를 위해 택한 방법이 진리가 습득되는 원리를 검토함으로써, 진리가 아닌 것들을 소거하는 것이었다. 그는 체계적인 의심의 방법을 통해 인간의 지식을 한 가지씩 의심하고 부정했다. 그는 ‘꿈의 가설’을 주장하며 감각에 의해 습득된 인간의 지식은 정확하다 할 수 없으므로 의심하고 부정하였다. 또한 그는 명증성이 뛰어난 수학적 진리마저 악신의 존재를 주장하며 부정했고, 자신의 생각속의 관념을 제외한 모든 것을 부정한다. 더욱이 그는 어떠한 외부의 존재도 의심하고 부정했으며, 심지어는 자신을 포함하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도 부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신의 존재와 그 유일성, 완전성을 증명했고, 신의 존재를 통해 다시 외부의 존재 및 인간의 세계 그리고 이를 포함한 우주 전체에 대한 체계질서를 정립했다.


대학생활 내내 교양 수업들을 들으면서 많은 철학자들의 이름을 들었고 어느 정도 관심과 호기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관한 책은 한번도 읽은 적이 없는 것 같아 부끄러웠었다. 게을렀던 탓도 있겠지만 다가가기 어려웠던 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철학’하면 왠지 어렵고 고리타분한 것, 매우 어렵고 추상적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고 게다가 시대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철학자라면 그의 말을 이해하기는 아주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그런 나의 인식을 완전히 없애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도 나와 똑같이 인생에 대해 고민해온 사람이며 다만 그것들을 좀 더 깊이 고찰하고 실행으로까지 옮겨본 사람으로서 후세에 자신의 방법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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