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 톨스토이 세트 -전2권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빅토르 쉬클롭스키 지음, 이강은 옮김 / 나남출판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의 욕망 과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의 도덕적, 윤리적 동요, 명성의 절정에서도 그 미혹에 빠지지 않고 시대와 역사 , 민중과 새로운 삶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놓치지 않는 완고함, 쇠진해 가는 육체를 끌어안고 몰락하는 러시아를 꿰뚫어 보는 형형한 두 눈, 예술마저 부정하고 다시 또 그 예술속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는 지난한 고뇌, 그리고 모든 것을 버리고 버리고 또 다른 삶을 향해 떠나가는 마지막 탈주의 모습 등은 나의 내면의 거울 속에 인간적인 톨스토이를 비쳐 주었을 뿐 아니라 내 자신의 삶을 수없이 응시하도록 만들었다.(p.24, 역자의 말 중에서)


 
러시아는 나의 짧은 상식으로는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지만 삭막한 곳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러시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시베리아의 동토(凍土)다.  ’러시아’ 그 곳은 언제나 차디찬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코 끝 시린 추위에 항상 문이 꼭꼭 닫혀있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기후가 그렇기에 사람들 마음도 그렇게 얼어 있고, 닫혀 있을 것만 같았다. 감정이 메말랐기에 풍부한 감성을 요구하는 예술은 그리 발달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곳에는 톨스토이라는 세계적인 작가와 문학이 있었다. 공산주의자다 무정부주의자다 그를 평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평가속에서도  내년 2010년 11월이면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서거 100주년을 맞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톨스토이와 관련된 책들이 여러권 새로 출간되고 있으며 이런 시대적인 배경덕에 톨스토이와 관련된 한권의 좋은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러시아 형식주의 문학운동의 가장 대표적인 개념을 체계화한 문학이론가인 ’빅토르 쉬클롭스키’가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사상가인 문학계의 거장 레프, 톨스토이에 대해 집필한 전기문이다.  저자는 문학 창작과 평론, 학술연구를 비롯하여 영화비평, 영화  시나리오 창작, 오페라 대본 창작 등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 러시아의 내노라하는  지식인으로 평가 받고 있는 사람이다. 


톨스토이는 당대에도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했지만, 지금도 그의 문학을 사랑하든 아니든, 그의 인생론에 긍정하든 아니든 그 이름은 누구나 알고 있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을 쓴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문학 세계관과  인생론을 포괄하고 있어 톨스토이의 전 생애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돋보이는 책이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가이고 사상가이고 혁명가이다. 톨스토이의 삶은 크게 유년시절과 결혼과 함께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등의 대작을 남기며 작가로 성공을 하던 시절, 그리고 커다란 충격을 받고 인생 대 전환을 이룬 뒤, 사회 사상가 혹은 철학가로 사회변혁을 이끌었던 시기로 나누어 평생 동안 수많은 우화, 민담, 전설, 설화 등을 수집, 창작, 각색해온 톨스토이의 열정과 성찰을 확인할 수 있었다톨스토이는 젊은 시절부터 자신의 성욕과 도덕성 사이에서 모순적인 자아를 발견하고 이에 대해 갈등을 하며 고뇌에 젖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농민들을 계몽하기 위한 희곡을 쓰기도 하고 성직자의 부유함에 대한 비판의 글을 쓰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통해  그의 문학적 감성의  태동과 당시의 불합리한 사회를 보기 시작한 통찰의 시각에 대해 하나둘 알게 되었다. 

오랫만에 이 책을 통해  톨스토이와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참으로  행운이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이 방대해 다 읽어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인내의 시간 뒤에는 값진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톨스토이의 드넓은 문학 세계와 인생론을 만나면서  톨스토이의 내밀하고 역동적인 삶에 대해 많은 부분을 새롭게 알게해준 고마운 책으로 그의 이름앞에  왜 대문호라는 칭호를 붙여도 그렇게 자연스러운가를 조금씩 느끼게 해준 책으로 독자들에게예술가의 삶이란 이런거구나를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이 책이 나올수 있게 지원해준 학술진흥재단과 불황의 시기에도 이 방대하고 좋은책을 과감하게 출판해준 나남출판사 그리고 2년여 동안 수 없이 밤을 세며 이 거대한 작품과 씨름해 독자들에게  톨스토이의 문학 세계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역자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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