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민음사 모던 클래식 10
재닛 윈터슨 지음, 김은정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의 작가인 '지넷 윈터슨'은 출생 직후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지넷은 공장 노동자이자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 양녀로 입양되어 오로지 기도와 성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녀의 나이  16살 때  동성애 사실을 부모에게 들키게 되자 커밍아웃을 하고 가출한 후 장례식 메이컵 아티스트, 트럭운전사, 극장 허드렛일을 하며 대학에서 옥스퍼드대학  영문학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이 작품의 주제를 간결하게 요약해 주는것은 바로 제목이다. 주인공 지넷이 혼란을 겪을 때면 어머니는 으레 오렌지를 건넨다. 오렌지는 어머니가 신봉하는, 모든것이 선과 악으로 양분되고 따라서 이성애만이 용납되며, 제도화된 교회가 통제하는 권위의 세계를 상징한다.(p.294 옮긴이의 말중에서)

 

역사를 발전해 올수록 인간은 여러 방면에서 해방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해방은 평등한 선거권, 언론의 자유 등과 같은 외적인 측면에 치중되어 왔다. 즉, 강력한 권력으로부터 최소한의 권리 확보를 위한 자유가 주가 되며 우리의 자유는 상당히 형식적이고 외적인 것이거나 수동적으로 확보되어 왔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는 우리 개인 스스로가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자신으로부터 해방하는 일이며, 그 각각 개개인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배려해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다. 그 중, 오늘날의 사회에서 이슈화되는 것이 ‘동성애’이다.

 

이 소설은 그녀의 어린 시절의 기억과, 열여섯 살에 한 소녀를 사랑했던 경험 등을 다루고 있는 자전 소설이다. 이 작가가 레즈비언 소설가로 유명한데  바로 이 소설로 동성애 문학의 새 장을 열며  21세기의 버지니아 울프로 알려지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우뚝서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동성애 담론은 종교적으로, 과학적으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소설은 여타 다른 문화 장르와는 달리 실제라기보다 창조와 상상의 영역이기 때문에 아직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동성애에 대한 논의가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이 쓰여진 시기가 1983년 겨울에서 1984년 봄 사이라고 하는데  당시의 영국의 사회적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기독교적인 문화가 바탕이 되고 있는 사회나 가정의 울타리에서는 당연히 터부시 여기는 금기를 극복하기가 힘들었을것으로 예상되어 진다. 물론 서구의 의식구조와 비교를 하면 아직까지는 큰 차이가 있겠지만  근래들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떳떳하게 커밍아웃을 선언하는 연예인도 생겨나는 등 동성애를보는 사회적인 시각도 점차 변해가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는 그 속도가 느리다고 느껴진다. 자주 접하지는 못했지만 퀴어라는 장르에 대해 사회나 종교적인 도덕의 잣대를 대지 않고 어느것이 우선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게된다면  인간의 순수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우선적일것 같다는 답변을 하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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