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매미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쓰요 지음, 장점숙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대안의 그녀’, ‘공중정원’으로 널리 알려진 ‘가쿠타 미쓰요’의 신작 장편으로 엄격히 이야기하면 2005년 11월부터2006년 7월까지 신문에 연재한 소설을 한권의 책으로 낸것이다. 이야기는 불륜남과 결코 가족을 이룰 수 없는 기와코의 절망으로부터 풀어나간다.
 

사랑해서는 안되는 남자의 아기를 안고 도망가 3년반을 도망다니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여자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정리되지 않는 불륜남의 아내의 인신공격에 대한 복수일까? 자신이  이제 더 이상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것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아니면 사랑하는 남자를 갖지 못해 분신이라도 차지하려는 잃어버린것에 대한 애착? 영아 유괴범으로 수배되어 쫓기는 몸이지만 이런 극한에서도 기와코는 아이를 더없이 사랑하며 현실의 삶에 그 어느 때보다 충실하게 살아가는 태평함을 그리고 후반부는 이 아이가 어른이 된 18년 후의 이야기다. 스무 살이 된 에리나는 어렸을 때 유괴됐었다는 꼬리표와 그 사건으로 인해 낱낱이 드러난 가족의 허위 때문에 괴로워하는 과정을 그린다. 언듯 보면 정상적인 도덕적 규범으로는 많이 어긋난 삶을 사는 주인공의 행로가 주목되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평론가들에게 가쿠다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타의로 엇나간 두 여자의 인생을 통해 모성과 운명,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이유를 밝히고 있다. 뛰어난 문학적 완성도와 함께 극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수작으로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중앙공론문예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제못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는 기다림이다. 자연계의 매미는 굼벵이로 땅속에서 짧게는 2~3년 길게는 17년간 살아간다고 한다. 이런 오랜 시간을 보낸 후 굼벵이에서 탈피를 하여 매미가 되는데 매미는 자연상태에서  겨우 7일정도 밖에 못산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나무껍질속에 낳는 종족보존행위후 생을 마감하게 된다. 매미의 일생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다림의 미학을 생각해보게 된다.  8일째 매미란 자연에 순응하지 못하고 목숨의 시한을 하루 넘겨버린 덤으로의 슬픈 일상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할 시기를 놓쳐버린 잔혹한 생활너머 희망을 의미하는것인지 궁금해 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