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박찬욱 외 지음 / 그책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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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전에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박쥐'가 세인의 관심이 되었다. 다름아닌 주인공 상현으로 분한 주연배우 송강호의 노출신 때문이었다.  더불어 국제적인 영화제인 칸영화제의 경쟁부문에도 출품되었다는 소식도 들었다. 이토록 유명세의 영화를 보기전에 먼저  책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주인공인 신부인 상현은 아프리카에서 진행되는 백신 실험에 자원했다가  병원에서 근무하는 신부 ‘상현’은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자신의 무기력함에 괴로워 하다가 해외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백신개발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실험 도중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사망 상태가 된다. 그러나 정체 불명의 피를 수혈받고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난다. 하지만 그 피는 상현을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렸다. 자신이 뱀파이어가 되었고 인간의 피를 먹지 않으면 다시 죽게됨을 알게된다.

 

신부로서의 정체성과 끊이지않는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던 상현은  친구의 아내인 태주와의 치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태주를 사랑하게 된 상현은 끝내 신부의 옷을 벗고 그녀의 세계로 들어 간다. 인간적 욕망의 기쁨이 이런 것이었던가. 이제 모든 쾌락을 갈구하게 된 상현은 신부라는 굴레를 벗어 던진다. 그후 상현이 뱀파이어가 됐다는 사실을 안 태주는, 상현에게 강우를 죽이라고 유혹한다.  소설속 태주는 '욕망' 그 자체를 상징하는듯 하다.  이후 이어지는 극한의 상황에서 만난 두 남녀의 사랑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치명적인 사건들,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이 보여주는 인간 내면의 다양한 욕망을  치밀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소설의 모티브는 에밀 졸라의 소설인 '테레즈 라캉'에서 따왔다고 한다.  아직 이 소설을 보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이 소설은 박찬욱 감독이 10년을 넘게 생각해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한 `박쥐'가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 및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상을 공동 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 황금종려상과 심사위원대상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하는 주요 작품상으로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후 두 번째로 본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죄와 구원'을 테마로 자신의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주의 감독으로 유명한 박감독은 이제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우뚝서게 되었다.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를 히트시키며 일약 스타감독으로 급부상했다. 이 영화로 대중적 지지를 얻은 그는 하드보일드 누아르 ‘복수는 나의 것’(2002)을 시작으로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에 이르는 ‘복수3부작’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앞으로 그의 작품세계에 어떤방향으로 나아갈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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