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래 : 세상은 백성의 것이다 샘깊은 오늘고전 9
작자미상 지음, 윤기언 그림, 김기택 글, 강명관 해설 / 알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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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 기록에 남은 사실을 바탕으로 홍경래의 삶과 희망을 재조명한 책으로 원작 홍경래전을 바탕으로(작자미상) '선왕조실록', '홍경래란과 정주성도'을 참고로해서 김기택씨가 정리를 하였다. 홍경래의 난’이 초등 학교 사회 교과서에 실려 있어서 무척 친숙한 이름이기는 하지만, 그 삶에 대해 알려진 바는 의외로 별로 없다. 그동안 홍경래는 민담과 전설 속에서 신비로운 영웅으로 그려져 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 속에 남아 있는 초자연적인 일화나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 전하는 이야기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홍경래(1771~1812)는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난을 일으켰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홍경래가 살았던 조선 시대 후기, 정조에서 순조에 이르는 시기는 양반 사이의 권력 싸움이 어느 때보다도 심하고, 정치·경제·사회의 변화 또한 어느 때보다도 컸던 시기이다.  조선은 개국 이후 지속적으로 서북 지방에 대한 차별을 하였다.  그 이유는 시대별로 조금 달랐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국경 지방이라는 이유로 반란의 가능성 때문에 차별을 하였고 조선 중기에는 성리학적 기준에 의해 '학문도 예의도 모르는 지역'으로 인식되어 차별을 하였던 것이다. 이 시기에는 교육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지식인이 양산되고, 경제력을 바탕으로 무사로서 입신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짐에 따라 정부에서는 문무 과거의 급제자를 크게 늘렸지만, 종래의 관직 체제와 인재 등용 방식으로는 더 이상 그들을 포섭할 수 없어 불만 세력은 점점 늘어났다. 특히 평안도는 활발한 상업 활동을 바탕으로 빠른 경제 발전과 역동적인 사회상을 보이고 있었으나 정치권력으로부터 소외되어 지역민들의 불만이 더욱 컸다 . 

 

농민이 아무리 힘들게 농사를 지어도 땅 주인에게 반을 바치고, 그 나머지도 세금으로 엇지로 빼앗기고 나면 식구들이 먹을 건 별로 없었다. 온 나라를 돌아다니는 동안 홍경래는 농민의 울부짖음과 불평과 한숨 소리를 하루라도 듣지 않는 날이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지배세력의 패권싸움은 대다수의 사람들과는 무관하다. 백성을 위한 정치요, 백성을 위하여 존재하는 왕과 벼슬아치지만, 그들의 싸움은 배부른 밥그릇 싸움이기 예사요, 자신들만의 안위가 먼저지 민초들의 허덕이고 주린 배는 알바 아니었다. 자신들의 싸움이 잦을수록 상대적으로 극심해지는 백성들의 황폐함을 헤아린다면 그럴 수는 없을 터. '백성들을 위하여!'는 음흉한 속셈을 위장한 위정자의 허울이기 예사였다. 홍경래난은 결코 몰락양반이나 잔반들에 의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평민들의 힘을 바탕으로 그들에 의해 일어난 반란이었다.


겨우
서른 갓 넘은 나이에 농민을 비롯하여 품팔이군, 상인, 광산로동자, 일부 량반토호 등 각계각층을 결집하여 조선조봉건정부를 반대하는 평안도농민전쟁을 지휘한 위인이다.  착취받고 억압받는 백성들이 아무리 큰 규모의 폭동, 전쟁을 일으켰다 할지라도 통치계급의 강력한 정규군을 상대로 최종적으로 승리한다는것은 극히 어렵고 힘든 일이다. 평안도 차별 폐지라는 조건하에 많은 백성, 군인, 특히 많은 부자들이 지원금과 군량, 무기등을 지원해주었기에 강한 군사력도 만들 수 있었다.   다른 이유라면  평화와 관리소흘로 허술해진 평안도의 관군의 약점을 들 수 있을것이다.


세계의 역사에는 통치자의 억압과 착취에 항거하는 피압박인민들의 폭동, 반란, 전쟁 등이 무수히 일어났다. 그리고 이러한 투쟁에서 일시적으로 승리하여 이름을 남긴 인물들도 적지 않다. 스파르타쿠스의 노예폭동도, 안록산의 대규모전쟁도 마지막에는 통치자들의 무력에 의해 진압되고말았다. 홍경래는 그처럼 어렵고 힘든 국내전쟁을 조직지휘하여 부패한 조선조봉건정부를 타도하고 피압박인민이 념원하는 새 사회를 세우기 위하여 목숨을 바쳐 싸웠다. 홍경래와 홍경래를 둘러 싼 역사적인 사실들이 그렇다. 홍경래는 정치적인 야욕이 큰 인물은 결코 아니다. 나처럼, 이 시대 많은 사람들처럼 그저 평범한 사람일뿐. 홍경래의 바람도, 봉기에 참여한 대다수의 바람도 누구나 평등한 처우를 받는 것과 땀 흘린 대가를 인정받는 것이었다. 비록 묻혀지고 있지만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홍경래의 난'을 둘러싼 시대적 배경이나 지금 우리 사회와 당시는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점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이 필요하다. '홍경래의 난'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 책 덕분에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인 문제들을 아울러 알게 됐다. 이것이 역사소설의 또 다른 매력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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