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 과학과 사회 5
파스칼 피크 외 지음, 배영란 옮김 / 알마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오늘날 우리는 인간이 '주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인간은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이며 그 과정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흔히 생각하듯이 진화의 끝이 인간은 아니라는 말이다.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자신을 길들여 좋든 싫든 자신의 존재 형성에 참여하는 다소 예외적인  종이 인간이다. 인간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 죽는 날 까지 스스로를 단련하며, 역설적이지만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개체로서의 자립성을 추구한다. 인간의 본성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자 자아의 완성에 필요한 조건인 언어, 문화, 지식에 적응해가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이 책은 2002년 파리과학산업관 개회식에서 발표한 '강연' 내용을 취합한 것이다.  신경생물학자인 장 디디에 뱅상과 고인류학자인 파스칼 피크 , 그리고 철학자 미셀 세르의 눈으로 살펴본 인간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넓은 교양과 폭과 깊이가 느껴지는 모두 3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인류가 탄생하면서부터 시작된 질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탐구가 흔히 그렇듯 수많은 학자들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았으니 그중에 정답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인간을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상의 고등 동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한 말들로 인간을 정의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견해로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첫 번째는 신경생물학의  견해에서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생물학자가 볼 때  인간의 동물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철학자의 눈에 인간은 동물이 아니다. 이 차이는 생물계에서는 독립영양생물과 종속영양생물을 구분한다. 독립영양생물이란 광합성이나 화학합성으로 얻은 에너지와 무기물을 생성할 수 있는 식물을 가르키며, 종속영양생물이란 이미 형성된 유기물을 이용하는 동물이나 버섯류를 일컫는다.(p.19 ~ p.20) 
 

'장 디디에 뱅상'은 영장류의 특징으로 '그루밍(groomming)'이라는 활동에 착안했다. '그루밍' 활동이란 이 잡기, 핥기 등의 '소소한 애정표현'을 말한다. 다른 개체를 돌보면서 이러한 사회성을 만들어내고 곧 평화를 만들어 낸다. 또한 인간은 말을할줄 아는 존재이다. 물건이 아닌  타인을 조작하는 탁월한 기능의 도구인 언어 덕분에 인간은 사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언어란 훌륭한 상징적 이 잡기 도구이자 사회조직의 버팀목으로인간사회는 언어로써 유지되는 관계에 기반을 두며  인간의 경우 발언권을 갖는 사람이 우두머리가 된다. 또한 인간은 '자아에 대한 타자'라고 할 수 있는데  사회를 이루고 살려면 질서의 도입이 꼭 필요하고, 이 질서가 없으면 모든 사람이 다른 모든 사람들과 간음할 것이란 주장을 편다. 언어를 주요 도구로 삼아 발전한 문화의 기원 가운데 하나가 성(性)이며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욕망을 중화해 나아간다. 
 

고인류학자가 바라본 인간은 사람은 곧 도구라는 견해이다. 사람의 생물학적 진화를 연구하는 고인류학은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 있음을 알게 된 순간 선사학에서 벗어난다. 즉, 문화적 진보보다 생물학적 진화가 앞선다는 견해이다. 인간 고유의 특징을 '인간은 무엇인가?'와 같은 의문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의 생물학적 진화, 즉 엄밀한 의미로 '사람화'를 받아 들일 때 또다른 개념인 '인간화'의 개념을 만들어 낸다.  대다수 고인류학자들은 오직 몇몇 크로마뇽인 개체군에서만 인간이 유래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인간이 일종의 우발적 진화로써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다. 
 

철학자 '미셀 세르'의 인간화 개념은 생물학적 진화와 정신적 진화과정을 구별하면서 신체적 측면의 진화를 사람화(hominisation), 정신적 측면의 진화를 인간화(humanisation)라 칭한다. 인간을 철학적으로 정의해보면 인간은 이성적인 사고를 가진 존재자이다. 인간을 다른 것들과 구별하는 것은 그가 이성적 존재라는 사실이다. 즉 인간은 근본적으로 본성으로서 이성적인 힘을 지니고 또한 유일하다는 관점에서 이해되어야만 한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바로 이러한 점들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인간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를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의 구체적 현상들을 정세하게 기술하고 분석한 뒤에, 인간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성과들을 존재론적, 형이상학적 근거로 삼고 체계화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올바른 정의를 위해서는 논리적인 분류가 필연적임을 인식하고 인간을 합리적인 동물로 분류 했다. 즉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추상과정을 통해 보편개념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들 보편개념으로부터 추론 규칙을 쫓아 삼단 논법에 의거해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유일한 동물이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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