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 - 청소년인권 이야기
공현 외 지음 / 메이데이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청소년들이 직접 쓴  청소년이 인권을 지닌 주체임을 외치고 있는 책으로  청소년 인권서이다. 글을 쓴 청소년들은 말한다. “우리를 ‘미성년자’나 ‘인적 자원’으로 보는 것은 청소년을 교육 받아야 하는 미성숙한 인간, 완성되지 않은 인간, 준비 단계인 인간으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는 박탈됐습니다. 청소년 인권운동은 미성년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수많은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삶을 되찾기 위한 운동입니다.”

 

'청소년'이란 수동적으로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가 되었다. ‘청소년’의 반대말은 ‘자유’라는 청소년 자신의 눈으로,그들이 이야기하는 '입시준비소'가 되어버린 학교와 사교육 등 우리나라의 비인간적인 교육현실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청소년 인권운동은 이러한 지점에서 청소년의 외침을 만들어 내고 사회의 사람들이 듣게 합니다. '보호'라는 미명 아래 '억압'당하지 않기 위해서 청소년인권운동은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청소년에 씌워진 '미성년'의 굴레를 벗기 위한 운동입니다.(P.12)

  

많은 청소년들은 '청소년'이라는 딱지의 무게를 심하게 느껴  어서 빨리 '청소년'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나기를 갈구하며 살고 있다.  청소년은 '미성년자'라는 말 속에 존재한다. 우리사회의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의 아동,청소년은 이중잣대로 관찰되고 대우 받고 있다. 하나는 보호의 대상이라는것이고 또 다른 하난는 권리가 착취되는 대상이라는 점이다. 우리사회는 아동,청소년보호만을  '아동,청소년 인권'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는 형편이고 이를 통해서 모든 인권의 욕구를 해소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보호'라는 명분은 또다른 권리인 '시민적 권리'를 유보시키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입시를 통해 경쟁력있는 사회인이 되어야 하고 이런 사회인만이기존질서에 이탈되는일 없이 안정적으로 어른사회에 편입되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폭력과 통제에 관성화 되어있다. 이것을 뜯어고치기에는 힘이 들지만 아동, 청소년은 관용이나 인권이란 이런 개념들을 학습할 수 있다. 즉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른들의 권위주의와 보수주의를 계급주의와 소외를 답습하기 이전에 '권리'의 의미, 그것의 귀중함을 알게하여야  하는것이다.

그들에게도 권리가 있다.  이 청소년운동은 타인에게 신체를 구속당하지 않을 권리, 구타당하지 않을 권리, 굴복당하지 않을 권리, 검열 받지 않을 권리, 우리의 목소리를 낼 권리, 문화와 삶을 향유할 권리 등, ‘미성년’이란 폭력적인 굴레 아래서 신음하며 보장받지 못했던 이런 권리들을 되찾기 위한 운동인 것이다.

 

우리는 자원이 아닙니다.

또한 일방적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도 아닙니다.

우리는 인간 입니다.

또한 '보장'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기실 청소년 '문제'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미성숙의 굴레에서 벗어난 청소년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존재를 존재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청소년인권운동입니다(P.13)

 

한 청소년기관에서 했던 설문조사결과 내용중 자신들의 인권문제중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청소년들은 '청소년이라고 무시하는것,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것, 어른들이 만들어 놓고 자율이라고 강요하는 학습제도를 폐지 하는것 들을 꼽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에 대한 어른들의 위선에 대해 가감없이 고발하고 폭로하고 조롱하는 글들을 보면서, 입시경쟁에 내몰린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미성년자’가 아니라, 한 보편적인 인권과 권리를 갖는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청소년기를 살아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되돌아보고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어른들에게는 우리 청소년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가슴으로 들어보고 그래서 청소년을 다시 이해하고,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다시 뼈저리게 성찰하고, 바꿔나가는데 동참할 수 있는 마음이 들게하는  책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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