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션 - 생각의 연결이 혁신을 만든다, 세계를 바꾼 발명과 아이디어의 역사
제임스 버크 지음, 구자현 옮김 / 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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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연결이 혁신을 만든다'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1960년대 말 BBC에서 최초로 방송되었던 과학 다큐멘터리 『커넥션』 시리즈라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제작한 제임스 버크가 1978년 그 내용을 정리해 낸 책이다. 2007년판의 서문에서 저자는 지식 매핑은 혁신과 그것의 가능한 효과에 대하여 역동적이고 맥락적인 조망을 제공해 주며 기술은 혁신을 더 넓은 상호작용 네트워크에 자리잡게 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중요한 것으로 지식 매핑의 맥락화 능력은 공동체 전체가 합의하는 혁신 평가를 가능하게 해주며 우리모두가 관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야누스적 사고는 두 개의 모순되는 아이디어, 이미지, 콘셉트를 동시에 생각하는 사고능력이며, 동공간적 사고는 이렇게 상이한 개체들을 마치 하나의 공간에 존재하는 것처럼 융합시키고 그로부터 새로운 생각들을 유도해내는 사고능력이다.

 

이 책은 오늘날의 세계를 이끌어 가는 가장 강력한 도구들과 체계들 중 컴퓨터, 우주선,  생산 라인, 텔레비젼, 핵무기, 플라스틱, 원거리 통신, 비행기 등을 존재하게 한 연결을 만들어 내는 힘의 작용을 살펴본다.....

혁신은 탐욕, 야심, 확신, 우발적 사건, 자연의 작용, 실수, 필사적 노력을 포함하는 많은  이유 때문에 생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나의 힘이 그 과정을 촉진하는것 같다. 통신하기 쉬어지면 쉬어질수록 변화가 더 빨리 일어나게 된다. 기술의 개선이 있을 때마다 개념들과 사람들이 모이고 주요한 변화가 잇따라 일어난다.(p.16~p17 개정판 서문 중에서)

 

 

창의성의 근원을 분석한 미국의 심리학자 '로텐버그'는 예술, 과학, 문학, 공학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창의적인 업적을 이룬 사람들 사이에 공통적인 뿌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와 18세기 과학혁명기를 지나면서 수천수만으로 갈라졌던 학문들이 흩어지고 모여서 거대한 학문 진화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통섭’이라 불리는 학문 간의 대통합의 물결은 이제 더 이상 분과학문 하나만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환경, 복지 등의 분야에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난제들을 해결할 수 없음을 분명히 말해준다.

 

이 책 '커넥션'은 이 책이 초판 인쇄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과학사의 고전이자 걸작으로 여전히 널리 읽히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출간된지는 오래되었지만
근래의 융합학문의 발달의 이유나 나아가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을 책으로
인류의 학문체계가 어떻게 융합학문으로 진화했으며 학문 간의 만남이 가능하다는 부분을 느끼게 해주며  생각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책이다.  미래의 시대의 과학의 흐름을 예견하는 어느 과학자는 앞으로 어느 시점에서 인간과 기계, 즉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물과 그것을 만든 인간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점이 온다고 이야기 한다. 영화속의 내용이 허구만이 아니라 실현 가능해지는 것이다. 과거30년의 과학기술의 발전에서 ㄴ,낄 수 있듯이 앞으로의 과학기술의 발전속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질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적 사료를 직접 찾아서 연구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미 연구되었으나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았던 사례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측면에서 역사를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독창성이 있다. 전혀 관계 없어 보이면서도 이것들이 하나씩 연결되면서 생각지 못했던 결과를 낳는 과정의 서술은 일반적인 과학기술사 책에서 역사를 다루는 방식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문명과 역사를 바라보는, 깊이있는 통찰로 인류 문명사를 조명하고 있는 부분이나  창조와 혁신의 메커니즘과 더불어 과학기술과 문명의 관계, 지식과 대중 사회의 문제, 역사와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 등 이 책을 읽으면서 무수한 정보와 지식이 난무하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분화된 학문의 거미줄에서 세계를 바꾼 발명과 아이디어의 역사를 발견할 수 있으며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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