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 왜 콩고에서 벌어진 분쟁이 우리 휴대폰 가격을 더 싸게 만드는 걸까?
카를-알브레히트 이멜 지음, 클라우스 트렌클레 그래픽, 서정일 옮김 / 현실문화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는 최근의 연구 결과와 언론 보도 등을 바탕으로 다국적기업, 밀레니엄개발목표, 저개발국 원조기금,식량, 건강,교육, 전쟁, 환경, 세계시장, 외채와 인권 등  여러 영역에 걸쳐 구체적인 현황에 대한 분석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세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식량으로 인해 지구촌 전체가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 어느 곳에서는 식량이 부족해 기아에 허덕이고, 세계의 일부 나라에서는 비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또한 식량 생산량이 최고조로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곡물 가격은 급등하는 현상도 눈에 띈다.  세계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경지면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수십억 어린이와 어른이 식량 자원의 부족뿐만 아니라 가난과 전쟁, 무능한 독재 정부 때문에 만성적인 영양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  점점 더많은 곡물이 사료나 바이오연료로 가공되고 있다. 그 결과 주식을 식물에 의존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 이러한 예로써  남미의  가난한 빈국인 '아이티'라는 나라에서는 진흙으로 과자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먹이고 있다. 얼마전 TV를 통해본 믿기지 않는 사실로 치솟아 오르는 곡물 가격으로 전 국민의 75%가 재료로 진흙, 물, 소금, 마가린 뿐인 이 진흙과자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들은 굶주림과 질병사이의 선택, 아니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살아가기 위해 진흙쿠키를 먹을 수 밖에 없는 현실만이 놓여 있는것이었다.  굶주림은 식량 부족이 아닌 빈곤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또한 유전자변형작물(GMO)의 증가 등 우리 인간의 건강에 염려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는 가난이다. 세계 곳곳에 만연해 있는 가난을 줄이는 것이 환경주의자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인류의 발전은 경제적 선택의 자유 뿐 아니라 정치적 선택의 자유도 포함해야 한다. 부와 기술의 혁신은 미래 지구에 지속 가능한 환경을 이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면서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은 부유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크게 다르다고 강조한다. 세계 빈민들에게 주된 환경 문제는 전지구적인 문제가 아닌 지역적인 문제이다. 이들의 문제는 언론의 헤드라인이나 복잡한 과학 이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이고 널리 퍼져 있으며 고통스러울 정도로 명백한 것들이라고 주장한다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시급하고 절박한 문제다. 다행히 교토의정서에 의거, 각국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오염물질 최대 배출국인 미국이 이를 거부함으로써 지구촌 전체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 밖에도 천연자원 부국이 빈곤국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규명하고 개발도상국과 빈곤국의 부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세계가 함께 해결해나가야 하는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문제, 빈곤의 해결과 같은 문제는 적극적으로 세계화 되어야 할 분야이지만 가장 책임이 큰 미국이 뒷짐을 지고 쏙 빠져 있지만 응징할 방법도 없는 상태이다.

 

미국에 대해 비난하고 마음에 안 들어하는 입장이었지만, 이 책에서 고발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경제적으로 우위를 차지한 여러나라들의 비열함에 참 기가 막힌다. 자신들이 유리한 분야에서 개발도상국, 빈곤국들의 문을 열게 하고, 공정경쟁을 해야 한다고 상대국가를 협박하면서 자기네 국민들에겐 어마어마한 보조금을 지급해 가난한 국가의 국민 경제를 초토화시키고, 그로 인해 얻어지는 이익으로 배두드리고 사는 나라들. 심지어 빈곤국들에 꼭 필요한 약품까지도 경제논리를 들이대 수많은 목숨을 잃게하기도 한다

 

현재의 세계화를 비판하는 것은, 세계화를 추진하는 국제기구와 규칙이 선진국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하도록 되어있다는 것, 그 추진과정이 전혀 민주적이지 않다는 것 등 기본적인 사항이 세계 인류를 행복으로 이끌 수 있는 세계화를 가능하지 않게 한다는 것 때문이다. 개발도상국, 빈곤국의 목소리를 더욱 크게 할 수 있는,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는 공정한 룰이 실현될날은 언제가 될 수 있을지 요연한 상태이다.   전세계에서 자행되는 '불편한 진실'들에 나부터라도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 책으로 오랫만에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지만 쉽게 접하지 못했던 진실에 대한 문제에 대해 접할 수 있었던 귀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세계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글로벌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생각과 책임을 가져야 할 시기가 도래된것 같다. 다들 세게화를 외치지만 진정한 세계화가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어준 책으로 기억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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