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공황 - 80년 전에도 이렇게 시작됐다
진 스마일리 지음, 유왕진 옮김 / 지상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 '세계 대공황'의  핵심 주제는 세계 대공황의 진행과정과 현재와의 유사점을 파헤친 점으로 다양한 시각으로 세계 대공황이 일어난 주요 원인과 배경, 그리고 대공황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세밀히 분석했다는 것이다. 저자 진 스마일리는 아이오와 대학에서 수학하고  미국경제학의 역사에 대한 논문을 폭넓게 발표한 경제학자로 대공황과 관련된 연구 과제의 세부사항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책을 집필했는데 이 책은 일반인들을 위해 쉽게 서술한 내용이다.

 

2009년 오늘의 경제상황을 생각하면  실로 걱정스럽다. 경제에 불황이 찾아 올 때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사건이 있다.

 "지질학을 이해하려면 지진을 연구해야하듯 경제학을 이해하려면 경제역사상 최악의 재앙이었던 대공황을 연구해야 한다." 는 말처럼 1930년대의 세계 대공황이 바로 그것이다. 1929의 시장은 지금의 시장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점이 바로 그 핵심이다.

 

골디락스라고 불리는 초호황기에 사람들은 경제의 모든 부분에서 넘치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끝없는 믿음과 부동산에 대한 묻지마 투기, 현재의 펀드와 같은 투자신탁회사의 난립 그리고 사면 오르는 주식시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투기의 장이 되었다는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한 대공황의 원인을 살펴보면 세계경제는 1920년대 초중반에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새로운 성장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었으나, 잠재적인 불안 요인을 품고 있었다. 그것은 임금 하락에 대한 노동 저항의 증대, 배상과 전채 문제, 환율 체계, 미국의 국제 대부 시장 진입 등에 관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주당 평균 임금이 1921년 1월과 1922년 12월 사이에 38%하락하였다. 이와 같은 임금 삭감은 대부분 슬라이딩-스케일 임금 협약의 결과였다. 일부의 산업 부문에서 실질 임금이 전쟁 이전 수준에 이르자, 노동조합은 전시 중의 물가 상승기에 채택된 이 방식에 반대하게 되었다. 여기서 사상 처음으로 경제 시스템이 근본적인 비대칭성을 보였다. 즉 완전 고용 하에서 경기가 확대되면 제조업 부문의 가격과 임금이 상승하고, 경기 수축 시에는 가격과 임금의 하락이 완강한 저항을 받아 실업이 일어난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미국에 전쟁 채무를, 독일은 영국과 프랑스에 전쟁배상금을 지급하여야 했는데 이것이 1920년대 및 대공황 중에 국제 경제 관계를 더욱 악화시켰다. 전채와 배상은 이전(transfer) 문제를 야기하였고, 나아가 통상 정책상의 쟁점이 되었다는 것이 상황론적으로 접근한  다수의견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공황을 통해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자 대공황에 대한 연구가 많이 시도되었다. 대공황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학자들 마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 많은 학설이 존재하고 있다. 1차 대전 이후 국제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정책 입안자의 실수로 야기되었다고도 한다. 일련의 우발적인 역사적 사건이 동시 발생이라는 의견도 있다.

 

통화긴축으로 인한 충격은 주식시장의 붕괴로 더욱 악화되었다. 그리고 경기하락 때문에 일어난 주식시장의 붕괴가 또 다시 경기하락을 가속화했다. 주식시장 가치의 폭락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했고, 이에 겁을 먹은 소비자들은 1929년 하반기부터 1930년 초반까지 내구재 소비를 줄였다. 더욱이 1920년대 말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의 금융자산으로 거액의 소비금융부채를 누적시켰다. 주식시장 붕괴는 유형 자산의 가치를 감소시키고 가계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결국 소비자들은 예산을 맞추기 위해 지출을 줄여야 했다. 그리고 그 결과 경기침체는 가속화되었다. (p.87)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과거의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국가, 기업, 개인은 불황이 끝나도 헤어나질 못하고 파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1930년대보다 세계 각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고,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욱 확대된 지금, 이 책은 대공황기의 실패를 거울삼아 위기에 대처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대 공황을 심도있게 연구해서 그 공로를 인정받은 밴 버냉키 연준 의장이 다시 한번 대공황에 비유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맡은 점 등 역사적 아이러니도 발견할 수 있는 이 책은  역사적인 사건을 통해본 경제적 지식은 과거의 기록을 읽고 현재와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독자라면 꼭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책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당시 경제적 상황을 개괄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경제관련  다른 책을 읽을때에도 주변 지식이 될 수 있을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