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08.겨울 - 제12호
작가 편집부 엮음 / 작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계간 문화잡지 쿨투라를 처음으로 만났다. 문화 culture의 어원이 라틴어 cultura라는 말에서 파생되었고 본디 경작을 의미하는 이말은  교양이나 예술 활동을 의미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목인 'cultura'의 뜻은 오늘날에는 흔히 '지식,종교, 도덕, 법률, 관습 등 인간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풍속의 총체'라는 넓은 뜻으로 사용 된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이 잡지가 추구하는것은  서로 다른 문화의 영역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글쓰기를 지향하고 있으며  잡지 '쿨투라'는 현재의 살아 움직이는 문화적 역동성을 읽어내고, 전망을 모색함과 동시에 독자의 문화적 기호를 이끌어 가는 이번호로 통권 제13호를 맞은 계간지로 창간3년차의  몇 안되는 문화비평 잡지중의 하나이다. 

 

 이번 호 창간호 특집으로 2009 오늘 시리즈’에서 최고의 영예를 차지한 시인 송재학, 소설가 김연수, 영화감독 장훈 이렇게 세 주인공들의 특집 인터뷰도 실려있다. 마침 200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라는 책을 읽던 중이어서 그중 오늘의 시로 선정된 송재학시인의 「늪의 內簡體를 얻다」를 읽어보고 솔직히 시에 대해서는 문외한인지라 나름대로의 해석도 못하고 있던 차여서 아주 관심있게 읽어보게 되었다.늪을 보자기로 싼다는 시인의 독특한 발상에 대한 시인의 설명과 그의 전작시에 대한 해설을 통해 어렴풋이 그 느낌이 전해짐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생업이 치과의사인 시인은 토로한다. 세계의 중심으로부터 그토록 외면당해 왔으면서도 결코 시를 외면할 수 없었다, 고.최근 영화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감독의 특징이 잘 살아나는 영화 '영화는 영화다'의 감독이 직접 이야기하는 영화제작과 감독의 의도 등 여러모로 정보전달면에서 돋보이는 인터뷰였다.

특히 파토스가 담겨있는 이유로인해 이 영화가 감독이 원하던 "인물들에 담고 싶었던 정서와는 다르게 그저 '깡패 영화'로 오해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에서 그간 예고편으로 밖에 만나보지 못했던 이 영화를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200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에서 좋은 시집으로 선정된  심보선시인의 첫 시집인 '슬픔이 없는 십오 초'에 대한 홍용희교수의 서평 '풍경의 남루한 진실'을 통해  그의 시집에서 기저를 차지하고 있는 슬픔의 의미와 슬픔의 성격과 강도가 결정되는 과정과 슬픔이 진행되는 일상의 기록물이라는 내용을 통해 서평중에서도 시집 서평은 평자의 해석이 자칫 주관적으로 흐르기 쉬운데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전체적인 시세계에 대한 설명이 좋았던 서평으로  읽은 후  심보선시인의 詩세계에 한발짝 다가간 느낌이다.

 

또다른 특집기사중 하나인  ‘세태에 대한 비평의 본령’은  비평의 죽음 내지 부재를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미래까지 전망해 본 문화계에 대한 내용들이나 칼럼이나 에세이,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엮어져 있기에 문화비평지 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을수 있었던 점이 신선하게 와닿아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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