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한사상 - 한류의 세계화를 위한 한사상의 이론과 실제
김상일 외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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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류는 가슴 설레는 말로 우리 곁에 등장했다. 한국 문화의 자부심이 드디어 밖으로 뻗쳐나가는 기회를 잡았다며 흥분했다. “우리 민족이 유사 이래 처음 올린 개가”라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오곤 했다. 한류는 처음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자리를 잡아갔다. 이제 한류는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됐고, 그 범위는 더욱 넓어져 중앙아시아, 중동, 미주지역에까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나오곤 한다. 이 책은 한류를 크게 3개의 범주로 나누어 첫번째 한사상의 논리'로 사상편을 2부는 신화와 관련하여 고찰해 본 한류의 역사를 마지막으로  3부로 한류의 문화 예술을 다루고 있다. ‘한사상’이라는 용어를 우리 학계에 처음으로 선보이고, 이제 어엿한 학술 용어로 자리잡게 한 김상일 교수를 비롯한 일군의 학자들은 ‘한류’가 단순히 대중문화 수준의 문화산업을 위한 장식품이 아니라, 고대로부터 맥맥히 이어지고 있는 ‘한문화’의 ‘세계화, 보편화’라는 장정의 출발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문화이론을 통해 한류를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시도는 어렵지만 필요한 작업이다.  '한류와 한사상'
대중문화의 분야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韓流)를 논리와 사상, 역사와 신화, 문화와 예술의 각 영역별로 체계적, 고차원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한류와 한사상이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의미 있는 문화 코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15편의 논문을 담고 있는데  한류의 역사적 배경을 '한(韓)' 사상에서 찾으며, '한'이란 개념에 대해 정리했다.

 

한상일 교수는 한류(韓流)가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생명을 유지하려면 제 자신의 논리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두어 개’를 논리적으로 표현하기의 시도 중에서 한류란 ‘하나’에서 ‘여럿’으로 그리고 ‘여럿’에서 ‘하나’에로 역동적으로 흐르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한漢’의 사전적 의미 속에는 ‘크다’는 하나뿐이지만 한국의 한은 속에 22가지 다양한 이외에 하나와 여럿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함의하고 있다. 한류의 역동성은 바로 이러한 한의 의미 속에 사상적 그리고 논리적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중앙연구원 박성수교수는 일본에도 화랑도가 건너가서 일본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말하며  오늘의 ‘한류’는 이미 1천 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본으로 건너간 화랑도는 일본에서 더 오래 계승되어 일본 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허호익 교수는 한중일 신관 비교를 통해 본 환인 하느님 신관과 한국 기독교에서 단군신화의 신화 속에 한·중·일 삼국의 신관이 나타나 있으며 공통된 신관의 원조는 한국이라고 밝혔다.

 

우리 한민족공동체에서 어떻게 해서 생기는 것이며 어떻게 해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납득할 수 있는 분명한 이론체계를 갖추어 설명하는 일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동성은 우리나라의 문제를 넘어 보편적인 인간과 사회의 문제로 넘어가는 것이다. 역동성의 대한민국, 즉 세계인이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못살던 나라가 그것도 6.25의 폐허 위에서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된 한국만큼 역동적인 나라는 이 세상에 없었다.
우리의 오랜 역사 속에서 고단하고 쓰라리며 또한 처참하기까지 한 삶을 꿋꿋하게 이겨내면서 끈질기게 있어야 할 시간과 장소에서, 해야 할 일을 하며 살아온 우리 민족공동체의 일반서민들이 가지고 있는 역동성에서 진리가 찾아진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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