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최소원칙
도정일 외 지음 / 룩스문디(Lux Mundi)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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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현실적 필요 속에서 방향과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서문 중에서)

 
사람들이 본능처럼 지니고 있는 자기표현 욕구가 있다. 일기든, 이메일이든 우리는 습관처럼 무엇인가를 쓰고 있다. 쓰기는 글쓴이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써 표현하는 행위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블로그라는 매체를 통해 이 글을 쓰고 있다.  수천년 동안 지식인의 전유물이던 글쓰기가 평범한 현대시민의 기본 소양이 됐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입시에서조차 논술이라는 글쓰기 과목이 필요하며 대학에 들어가서도 필수 교양과목이 된 한국 사회는 이제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를 필요로 하는 사회’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만족스럽게 스스로의 생각과 사상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은 글쓰기가  왜 필요하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수록해 놓았다. 문학평론가 도정일·김동식·김수이, 소설가 김훈·김영하, 시인 이문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차병직 변호사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글쓰기 전문가 14명이 대담과 강의 형식을 통해 글쓰기에 대해 발언한 것을 정리해놓았다.
 
이 중에서 많이 와닿은 내용은 의견과 사실을 엄밀히 구분하는 글쓰기를 주장하며 '문학적 글쓰기는 하나의 전략이라고 까지 표현 하고 있는 소설가 김훈의 대담내용이었다. 처음 신문기자로서 글쓰기를 시작한 그는" 많은 정보와 사실을 논리적으로 질서정연하게 배열한 것이 잘쓴글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면서 글을 쓰는데 있어 중요한것은 세상을 자기의 안목으로 관찰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문학적인 글쓰기의 본질은 표현에 있으며 특히 소설은 서사구조를 따라가는 장르이기 때문에 설명적요소도 있지만 그 본질에는 표현이란것을 강조한다.이 표현을 위해 전략적인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실천하는 삶의 궤적으로서의 글쓰기'를 하는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정확해야 아름다울 수 있는 저널리즘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이문재시인, ‘인생의 무의미에 맞서는 행위로서의 글쓰기를 한다는 소설가 김영하씨 등 면면히 글쓰기에 대한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다. 비록 활동하는 분야가 달라 글쓰기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차이가 느껴졌지만 이 책을 통해 글쓰기에 대해서 글쓰기는 왜 필요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써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것들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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