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지리를 만나다 - 생활 속 지리 여행
이경한 지음 / 푸른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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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만난 지리적 현상들을 주제에 따라 6개의 장으로 구분해 모두 57가지 이야기로 정리하여 실어 놓았다.

우리가 흔히 겪지만 관심 밖에 있던 지리 현상들을 일상 속 이야기로 쉽게 풀어 설명해 주고 있어 멀게만 느껴졌던 지리에 대해 친근한 마음을 들게하는 책이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교육과(지리전공) 교육학 박사를 취득하고 현재 전주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계시는 이 경한님이다. 우리나라의 지형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 교통에 이르기까지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우리나라의 지리에 대한 정보를 입지, 환경, 사회와 문화, 지형경관,기후와 식생,그리고 경제활동까지 확장해서 알기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전혀 느끼지 못했던 지리에 대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면 아주 재미있는 한 분야라는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는 점이다.

 

1장에서 다루고 있는  입지(立地), 에서는 지리관련책이라 웬지 딱딱할것이라는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트린다.  '납골당에도 로열층이 있다' 나 '영화관에서 가장 좋은 자리', '앉은 자리를 보면 성적이 보인다'와 같이 재미 있는 내용의 글들로 읽으면서 절로 그렇구나를 연발하게 만든다.   마치 저자의  자리 선정 행위에 관한 생각들이 잘 나타나 있는 한권의 에세이집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2장에서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가로수길에 얽힌 이야기며 지리산의 수달이야기, 중국으로 부터 불어오는 황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보호와 발전 사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여러 생태와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가 지리학을 전공한 학자이니 만큼 지구환경이 파괴되어가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글들이다. 특히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이야기는 새만금 간척지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해안의 생태계이야기로 개발과 보전사이의 갈등에 대해 무엇이 우선인가라는 의문이 들게되었다. 저자의 개선책대로 물길을 터주고 일부 방조제를 고치는 등의 자연과 개발의 공생할 수 있는 작업들이 꼭 피요하다는 부분에 대해 공감을 느끼게 한다. 3장에서는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 동일한 장소에서의 다른 심리적 거리 등 장소와 관련한 사회, 문화 현상을 4장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의 형성 원리를 설명하고 있으며. 5장에서는 기후와 식생에 따른 인간 활동을 보여 주고, 마지막 6장에서는 인간의 경제활동과 관련한 지리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내 주변을 둘러싼 지리적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눈을 뜨면 색다른 세상이 보이게 되었다. 우리주변에서 흔히 듣던  황사, 사빈(沙濱) 파괴, 산사태, 폭포 , 백두대간 등의 단어들의 정확한 의미와  주상절리, 편향수 등 의 생소한 용어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이책은  우리가 일상 속 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보고 있지만 보지 못했던 지리적 현상들을 짚어주는 책으로  틀에 짜여진 생활로 사고의 폭이 좁아져 버린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대해서도  조금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았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꼭 읽어보길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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