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
금나나 외 지음 / 김영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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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의대생 출신 미스코리아 진, 미국 하버드와 MIT대 동시 합격,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쿰라우데’를 수상하며 하버드대 졸업, 그리고 컬럼비아대학원 합격까지 금나나의 경력은 화려하다. 그러나 그녀가 이렇게 성공하기까지는 엄청난 노력과 그 노력의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상상을 초월하는 노력이 있었다. 그녀는 타고난 천재이기보다 노력하는 수재형이었다. 이 책은 그녀의 자서전같은 글로써 하버드에서 최고의 의사를 꿈꾸며 이겨낸 4년의 시간동안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의대 진학 후 다이어트에 성공한 기념으로 우연히 나간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에서 미스코리아 진의 자리까지 오르는데 성공한 금나나. 그녀는 대회참가 후 공허감을 달래기 위해 미국유학을 준비해 5개월 만에 하버드대와 MIT를 동시에 합격했다. 이후 하버드 올 A 성적 장학생이라는 놀라운 기쁨을 맛보았지만 졸업을 앞두고 지원한 26군데의 메디컬스쿨에서 모두 고배를 마시는 경험도 하게 된다.. 미국 시민권이 없는 국제 학생들에게 입학의 문이 좁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1%의 가능성을 믿고 도전한 그였지만  열망하던 메디컬스쿨 불합격이라는 뼈아픈 좌절, 그리고 다시 컬럼비아 대학원이라는 아름다운 도전을 품기까지, 의사를 꿈꾸는 그녀가 하버드를 통해 배운 살아있는 열정과 도전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버드에서 제가 직면한 최대의 난관이었어요. 학문적 글쓰기를 할 수 없다는 말은 하버드 강의의 페이퍼 숙제를 할 능력이 없다는 것과 같거든요. 영어를 극복하지 못하고 4년간을 ‘루저’로 살 것인지, 아니면 이겨내고 ‘위너’가 될 것인지 생존전략이 필요했었다고 한다. 공부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때문에 폭식증을 불러왔다고 한다. 그녀는 공부를 하면 목표를 꼭 이뤄야 한다는 초조와 불안감에 시달렸고 이걸 다독이기 위해 끊임없이 달고 맵고 짠 음식들을 먹어야만 했다. 또한  지독한 공부벌레로 최선을 다했음에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지원한 26개 의과대학원에서 줄줄이 퇴짜를 맞는 가혹한 시련을 만나기도 했으며 인생의 바닥을 느꼈을 정도로 의기소침해졌으며  어느 날 갑자기 죽을 만큼 심한 치통이 느껴졌고 그 뒤로 열흘 간 정말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누워있었다고한다. 잇몸질환으로 극심한 치통까지 경험해야 했던 그녀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치신경이 죽어간다는 건 그녀가 폐경기를 겪는 50대 여성의 잇몸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심각할 경우 치아가 다 빠져 틀니를 한 채 나머지 인생을 살아야 할지도 모를 위기를 맞은것이다. 머나먼 외국에서 제일 서러움을 느껴지는 것이  홀로 아픔을 감내해야 할때라는데 그녀가 얼마나 홀로 아픔을 감내하며 눈물을 흘렸을까 생각해보니 정말 안스러웠다.

 

나는 턱을 감싸 쥐며 식당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칼로 도려내는듯한 시린 통증이 잇몸을 뽑아버릴 듯 관통하고 있었다. 마치 전기 고문을 당하는 것 같은 통증. 이가 와르르 빠지고 잇몸이 흐믈흐믈 녹아버리는 것 같은 통증.(p143)

 새로운 도전을 품은 그녀는 아주 성숙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세계 최고의 대학, 하버드의 문화와 생활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준다. .한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수업 방식부터, 교수와 학생의 평등한 관계, 누가 적당한 멤버가 될 것인지 탐색전을 벌이며 만드는 스터디 그룹과 기숙사 문화, 자유로운 캠퍼스 연애 등 미국의 대학중에서도 최고로 꼽는 하버드대학의 학생생활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자신이 꿈꾸던 인생을 살기 위해, 부와 성공을 성취하기 위해 20대에 해야 하는 공부이다.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것이 인간이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일이 아닐까 싶다. 인생을 살면서 실패를 하거나 좌절하더라도 그것을 나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하나의 경험으로 생각하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면 원하던 목표를 꼭 이룰 것이라는 굳은 결의를 보여준다.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현재 컬럼비아 영양학대학원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비록 의과대학원의 첫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녀는 이를 실패로 인정하지 않고 또 하나의 목표를 새로 세운것이다. 
 

하버드에서의 4년이라는 긴 전쟁을 끝내고 이제 나는 다음 전쟁터를 향해 씩씩하게 나아갈 것이다. 우주가 나의 편이라 믿으며, 이길 수 없는 시련은 없다는 걸 확신하며!
뒤돌아보지 않을 테다. 앞으로 달려갈 테다.
- 하버드 구내 식당에서 졸업 반지를 끼고(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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