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퍼즐
기모토 신지 지음, 송희진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우주(宇宙)는 무(無)에서 태어났다"라는 심오한 철학적인 대사로 시작하는 소설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누구나 몇번씩은 자기 자신에게 해 보았을것으로 확신한다. 답을 찾기가 결코 쉽지않는 공허한 이 질문에 대해 한동안 고민해 본적이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가 바로 그것과 '나는 누구인가' 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은 자기만이 풀어야하는 문제이며, 자기 밖에 풀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대신해 줄 수는 없을것 같다. 지금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그것은 나의 새로운 마음가짐을 위한 최소한의 행위이며 그것이 밑거름이 되기도 하며 때때로는 매우 중요한 삶의 지혜이며 귀한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소설에서도 단순히 알려진 이론을 이용한 연구가 아니라, 그 이론은 '왜' 태어났는가 하는 원론적인 곳에 초점을 두고 있다. 추리소설느낌이 강하게 든 소설제목이었지만 책의 내용을 채우고 있는것은 오히려 과학적인 내용의 줄거리다. 별과 천체를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점성술은 천문학을 발전시켰다고 전한다. 나는 아직까지 천체물리학에 지대한 공헌을 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대해서도 자세한게 모르고 있는데 천재만이 할 수 있을것 같은 기존의 물리법칙을 이용하여 천체에 적용하고 또 새로운 물리법칙을 도출하며 그중에서도 천체물리학적인 부문의 어려운 내용들이 당황스럽게 만든다. 
 

소설의 줄거리는 쌍둥이 동생 모토카즈가 갑자기 해외여행을 떠나버린다. 남겨진 나 모토카즈는 동생 대신 세미나에 참석해야만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담당 교수로부터 학교에 출석하지 않는 여학생 호미즈 사라카를 찾아보라고 한다호미즈라는 여학생은 천재라는 이유로 학교 측에서도 어찌해야 할지 난처한 상황이어서 모토카즈는 동생을 위해서라는 결론을 내고 그녀의 집까지 가보기로 한다. 다음 날, 난데없이 그녀가 세미나에 나타났다. 그러나 호미즈와 같은 팀이 되어 우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했는데 팀의 연구과제를 연구과정을 매일 일기로 기록을 남기면 졸업논문에 가산점을 줄 수도 있다는 담당교수의 말에 와타누키의 일기쓰기는 시작된다. 연구수업을 시작한 4월부터 이야기 식으로 그날그날 자신의 하루 생활과 함께 연구수업 내용을 일년간 기록한 와타누키의 일기가 '신의 퍼즐'이란 제목의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물리학에 흥미가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우주를 만드는 방법’이라는, 막연하고 해결 불가능해 보이는 소재를 이용하여 이렇게 다채로운 이야기의 퍼즐을 완성시킨 작가의 저력이 대단하다. 이 소설은 SF 판타지 소설에 수여하는 코마츠 사쿄상을 수상하였고,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되기도 했다니 꼭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는 이 복잡한 물리학적 소재를 어떻게 다루고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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