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남자를 모른다
김용전 지음 / 바우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남자의 큰소리는 때때로 비겁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체면치레이기도 하고, 거짓이기도 하다. 하지만 천지앤처럼 남자의 큰소리는 헛소리가 아닌 강렬한 소망을 담은 희망의 소리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남자의 인생을, 가족의 인생을 지탱하는 삶의 원동력이 된다. (p283,에필로그 중에서)

 

얼마전 '우아한 세계'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라는 송강호주연 영화를 보았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요즘의 가장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가족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조금은 특이한 한국의 가장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조폭이라는 일 뿐만 아니라 가장으로서의 역할 모두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조금은 독특한 대한민국 가장의 비애를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조폭 가장’은 보통의 샐러리맨들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의 삶은 내버려둔 채 가족들을 위해 뛰고 또 뛰지만 가족들의 냉대는 피할 수 없다. 조폭이라는 조금은 특이한 가장으로서 대한민국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특별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이 영화는 그리고 있었다. ‘남자는 곧 죽어도 큰소리친다. 그러나 아버지는 눈물겹게 큰소리친다’ 는 이 책의 구절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로 대한민국의 아버지라는 존재를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다.

 

이 책은 철저하게 남자들의 일상에 살아있는 깊은 속내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 김용전은 남편, 아들, 아버지로서의  남자를 겪으면서 30년 가까운 사회생활 속에서 출세가도를 달리며 남자로서 출세를 맛보기도 하고, 이혼의 위기도 겪어봤고, 마음뿐인 무뚝뚝한 아버지로 자식의 성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리고 지천명을 넘어서야 남자라는 존재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남자들끼리도 톡 까놓고 말하지 못하는 속내, 내 여자에겐 비밀로 하고 싶은 진심, 스스로도 인정하기 싫은 남자의 본성 등을 이 책에 솔직하고 생생하게 담았다.


저자는 부부의 예민한 잠자리문제, 외도, 바람 얘기도 꺼내든다. 섹스의 문제를 보는 부부간의 차이와 이해를 좁혀간다. 이는 남자의 존재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아무리 못난 남자라도 인정할 것을 찾으려 들면 모래알처럼 많이 찾아낼 수 있다"며 남자들은 허우대만 다 자란 애와 같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공감이 가는 책은 아직 없었다. 생생한 현장에서의 살아 숨쉬는 남자들의 속마음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이 같은 남자로서 남자를 파헤치고 들추ㅓ내서 자극적인 폭로를 하거나 훈계를 하기 위한것이 아니라 , 그들의 등을 토닥거려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특히 중년에 접어드는 남자들에게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상에 주늑들어 살고있는 남자들이 어깨를 펴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결론적으로 미래의 행복은 남자의 의지에 달려있다. 남자들에게 생계부양의 책임자로서 가장의 역할만 요구하던 시절과는 달리 요즘 세상은 여러모로 엄청나게 힘들어졌다. 그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심해졌다고 본다. 살아있는 가부장제를 수호하는 전통적인 세대와 이중 잣대를 지닌 남자들 스스로와 필요에 따라 천차만화를 요구하는 여자들 때문에 말이다.(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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