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상한 존 (양장, 한정판) ㅣ 오멜라스 클래식
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김창규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 '올라프 스태플든'은 1930년에 낸 첫 소설 『최후와 최초의 인간』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곧장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 작품은 버지니아 울프나 윈스턴 처칠 등 당대의 지식인층에서 폭넓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오늘날 과학소설사에서 커다란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되는 저자는 결코 주류문학에서는 높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한 작가이다. 그러나 이 책 '이상한 존'은 그의 소설중에서도 대중적으로 광범위한 호응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존 웨인라이트라는 초인의 탄생부터 최후까지 짧지만 파란만장한 삶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서술하고 있다. 임신 11개월 만에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서 12개월을 더 머물러야 했던 기이한 미숙아로 태어난 존은 몸에서 떨어져 나온 순간부터 폐를 조절하는 방법을 익혀 스스로 숨을 쉴 수 있을 때까지의 전 과정을 기억한다. 그는 문명의 다양한 지식을 스펀지처럼 흡수해버리며 세계를 놀라게 하는 많은 발명품을 은밀히 개발하여 특허를 출원하기도 하고 주식 투자로 돈을 벌기도 한다. 그러던 중 그는 이 세계에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을 찾아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찾아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여정은 차후세대에 태어난 슈퍼맨, 배트맨 등의 슈퍼히어로물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충격을 느끼게 해준다.
존은 '지능형 초인'의 부류에 속한다. 그는 가장 작은 사회 단위인 가정에서 부터 시작해 세상을 채우고 있는 모든 가치들을 점검한 후 하나씩 물리친다.
정의나 구원 같은 것을 생각하기 이전에, 지금 그들은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하지만 운명을 받아들이고 더욱 거대한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아직 희망과 이상을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들에게 던져주는 희망의 메시지다. 마치 자신은 인간이 아닌 것처럼 인류에 대해 객관적인 분석을 내놓는 존의 논리는 섬뜩하리만큼 냉소적이다. 모성에 대한 애틋함도, 생명의 소중함도 무심하게 바라보는 존의 태도는 까칠함을 넘어서 공포를 자아내기도 한다. 이것이 이 소설속의 존의 특별한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