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벌군 1
제성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장르문학의 상상력으로 날개를 단 다양한 역사인물과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팩션이 잇따라 출간되는 추세이다. 근래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끊임없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며 우리를 자극하고 있고, 평화헌법을 수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 나라가 독도 문제로 시끄러운 이때 여몽연합군의 일본 정벌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 『일본정벌군』도 이러한 추세속에 최근 발간된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1274년 여몽연합군의 일본 정벌을 소재로한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기발한 상상력까지 가미돼어 있는 제성욱의 팩션으로 여몽연합군의 일본 정벌을 소재로 쓴 최초의 전쟁소설이다.  그는 픽션이 아닌 팩션(Faction)으로서 이 소설을 집필했다. 팩션이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조어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사실을 재창조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 팩션기법은 소설뿐만 아니라 연극 드라마 영화 등으로도 확대돼 문화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법으로 팩션이라는 말의 자체적 의미는 사실에 오락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을 말한다. 팩션이 가지는 그 태생적인 한계 중 하나는 그 역할이 지극히 유희적인 데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즉 소설이라든지, 드라마, 영화 속에서 역사를 다룸에 있어서 독자들의 즐거움을 가장 높은 가치로 상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광개토대왕의 북벌 이래 최대 규모의 전쟁이었던 고려 '일본정벌군'의 역사가 740여 년 만에 소설로 복원된 여몽연합군의 일본 정벌은 인류 역사상 손꼽히는 대규모 해상정벌이었다. 출전한 전선이 5,000척에 육박하는 대규모 해상정벌이었던 일본정벌군’의 역사는 일반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않은 부분이다. 분명 일본정벌군은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원과 우리의 관계 그리고 일본과 우리의 관계를 한 걸음 더 앞으로 간 내용이다.

저자는 사료를 모으고, 정벌군의 행로를 따라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격전지를 십여 차례 방문한 끝에 일본정벌군의 실체, 가려진 진취적인 역사를  새로이 조명하고 있다. 미즈 성 전투, 나카가와 강 전투, 소하라 산 전투 등 그동안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전장터를 발굴하고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으로 되살려 냈다.이 소설을 통해 700여년의 세월전에 조상들의 진취적인 기상과 극적인 역사적인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저자의 치밀한 사전 작업을 거쳐 당대 불세출의 영웅이었던  김방경이라는 사람의 면모에 대하여 알 수있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김방경은  몽고군과 고려군이 연합한 여몽정벌군의 고려군 총사령관으로서 반부라는 남송 출신의 책사와 한희유, 박지량, 김선이라는 휘하의 걸출한 군사들과 함께 1274년 합포를 출발해 일본 정벌에 나선다.
 
이 소설에서는 쿠빌라이를 움직여 정벌을 이끌어낸 고려출신 조이. 또 고려를 배신하여 몽골에 붙은 홍다구, 원나라 장수 흔도, 유복형과 함께 일본의 권력자 호조 도키무네와 큐슈를 사수하려는 쇼니 츠네스케의 대결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여몽연합군의 일본 정벌을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입장에서 여몽연합군의 침략은 외부로부터 받은 최초의 침입이었다. 일본은 내부의 단결을 통해 외세의 침략에 맞섰고, 이는 일본에 민족주의가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가 임진왜란으로, 일본의 한반도 강점으로 나타났으며 태평양 전쟁의 도발, 역사교과서 왜곡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고려가 몽골과 연합해 일본을 쳤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결코 과소평가될 역사적 사건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가지 당시 일본의 정벌은 원의 명령이었으나 주체는 우리였고 우리가 그곳을 정벌하는 것은 타당했던 것이었다는 점을  확실히 알게 해주었으며 여몽연합군이 신풍(神風)을 만나 일본에 도착해보지도 못하고 침몰된것이 아니라  분명히  대마도.이키섬.하카타만 일대.규수 남부를 순식간에 함락하고 파죽지세로 본토혼슈의 내륙 깊숙이까지 공격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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