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험 - 바이오스피어 2, 2년 20분
제인 포인터 지음, 박범수 옮김 / 알마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나의 꿈은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 당시는 미국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성공이 있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때라서 온 인류가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때였다. 나의 방에는 당시 미국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사진이 벽에 붙어 있었고 선물로 받은 성능 낮은 천체망원경을 통해 달과 별을 관찰하며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웠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우주와 인연이 깊은 해인 것 같다. 우선 우리나라의 첫 우주인이 탄생했고 또 그녀가 머물던 우주정거장이 설치 된지 10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하다.

그 후 많은 세월이 흘러 지난 4월 8일, 세계 35번째,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 탄생했다.  우리나라의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 씨 가 비록 소련의 우주선을 타고 갔다 왔지만 성공적으로 우주비행을 하고 귀환했다. 혹자들은 남의나라 발사체기술과 우주선기술에 편승한 초라한 성적으로 "이번 우주 프로젝트는 아주 비싼 값을 치른 우주여행 이었다"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주인 1호 이 소연!!!  앞으로 새 시대의 주역이 될 어린 청소년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마음에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안겨다 주었으며 과학의 미래를 밝게 할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 한다. 좌절할 필요는 없으며 바로 그 순간이 미래 우리의 우주개발기술을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주는 기회라고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고작 우주로의 첫걸음을 내딛은 정도라고 생각한다.

미래 우주 공간에서 인간이 살 때를 대비한 인간 실험 ‘바이오스피어 2 프로젝트’

 화성(火星)에 신세계를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1991년 미국 애리조나 주(州)에 만들어진 유리로 밀폐된 인공지구, '바이오스피어 2(Biosphere 2)' 21C가 과학의 시대라고 할 만큼 과학에 대한 현대인의 신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화성(火星)에 신세계를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1991년 미국 미국 애리조나주(州) 투손(Tucson) 사막에 유리로 밀폐된 인공지구, ‘바이오스피어 2(Biosphere 2)'를 만들었다. 바이오스피어 2(Biosphere 2)는 지구가 "바이오스피어 1"이라는 전제하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책의 저자 제인 포스터는 2년 20분 동안의 그 인간 실험에 직접 참여했던 여덟 명 중 한 명이었으며 그 실험이 있은 지 한참 후에 그곳에서 생활한 2년 20분의 시간을 견뎌낸 여성 대원 제인 포인터가 들려주는 비공개 스토리가 이 책의 내용이다.

2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 ‘인공지구’는 지구생태계를 그대로 본떠서 만들어졌다. 사막과 바다가 실제로 재현됐다. 거주구역에는 8명의 남녀 과학자 부부가 들어가 농사를 짓고 살았다. 벼·밀·상추 등 150여 종의 농작물과 돼지·닭·염소 등 4,000여 종의 생물로 이루어진 생태계속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인공 공간을 창조해 보자는 의도였다. 그러나 18개월 만에 ‘바이오스피어 2’는 치명적인 불균형 상태를 맞이했다. '바이오스피어 2’ 실험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은 콘크리트 벽이 산소를 잡아먹는 바람에 사람이 숨을 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이유는 자연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이치와 원리를 사람들이 모두 파악하지 못하는데 있다는 것이 실험을 주조한 과학자들의 결론이다.농사용 토양에 함유된 다량의 유기물은 박테리아 서식에 호조건을 제공하였고 이로 인해 산소 농도가 줄어들게 되었다. 게다라 건물의 콘크리트벽도 산소를 흡수 한 채 방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명의 사람이 숨 쉴 충분한 산소조차 만들어 낼 수 없었다. 실패로 막을 내린 이 실험은 과학을 믿고 개발을 우선시하는 인류문명이 자연의 힘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한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바이오 스피어 2의 실패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고 평가 받고 있다. 바이오스피어2 프로젝트가 남긴 성공적인 결과나 보완해야 할 문제점으로 밝혀진 과학적 난제들은 결과적으로 생태계와 지구 기후변화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때의 실험을 바탕으로 우주와 환경 양쪽을 모두 다루어 보려는 수많은 실험이 계속되어오고 있다. 지금도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우주개발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생태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인류가 자연을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파괴할 경우에 이를 치유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안락한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인류의 사명감을 느끼며 우리가 사는 지구의 자연환경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워준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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