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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삭제판 이다 플레이
이다 글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누런 똥종이 노트에 검정 플러스펜으로 그려낸 그녀의 일상들을 엿보다.
책의 제목에서 '무삭제'란 자극적인 단어가 강하게 끌렸다. 이 책에서 그녀는 시종일관 당차고 솔직하며서도 직설적인 언어를 구사한다. 일상 속에서 담아내는 주제는 선명하고 풍부하다. 먹거리, 입을거리, 볼거리, 관심거리는 물론 이다가 속한 학교와 거리, 상점, 지하철 안이나 도서관 등등의 현장에서 꿈이야기, 인터넷이야기, 소소한 생활주변의 이야기 들과 '이다'라는 그녀의 일면과 '정한별'이라는 그녀의 본질이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었던 자아와의 갈등과 타협등 그 나이의 젊은이들의 고민과 갈등을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 홀애비의 거짓말 (P220)
책에 나와 있는 그 녀의 홈페이지(http://www. 2daplay.net)를 방문하여 자신에 대한 소개와 최근의 여행기를 보면서 몇시간을 머물렀다. 시간 가는줄 모르게 정말 재미있다.
기분 나쁘면 안보면 되지 않느냐는 당돌함도 느껴진다. 사회현상을 보는 안목에서 천재성도 느껴진다. 그리고 일단 개성이 뚜렷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헤어나질 못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그녀의 홈피는 이러다가는 폐인되기 십상이라는 강한 중독성 걱정도 살짝 드는 곳이다. 홈피의 분위기는 책에서 느낀것과 거의 같다. 책을 읽고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강하게 남아 있는 독자들은 그녀가 자비 연 26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운영하고 있는 그 녀의 홈피를 방문해 볼 것을 권해주고 싶다. 단 강한 중독성이 있으니 조심할것을 당부해 주고 싶다. 2003년 발간된 그녀의 전작인" 이다의 허접질'도 꼭 구해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생각조각들을 확인할 수 있었던 즐거운 책읽기였다.
뱀다리 :
P세대의 아품과 고민의 편린 들
그녀는 1982년생이다 우리식 나이로 27살 ,굳이 도식화된 세대별 분류에 껴 넣자면 소위 p세대에 속한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통상 P세대는 참여(Participation), 열정(Passion),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 주도(Paradigm-shifter)에 적극적인 세대로, 지난해 월드컵과 광화문 촛불 시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앞장 섰던 우리 사회의 젊은층을 지칭하고 있다. P세대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사회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컴퓨터 게임,영화로 여가 생활을 하면서도 여행, 운동 등 동적인 여가 생활을 희망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으며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 네트워크를 통한 관계, 다양성에 바탕을 둔 개인,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감성 등 대략 5가지를 특징으로 들고 있다.
그러나 P세대는 집단보다 개인의 이익을 중시하고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면서 문제 발생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는 등 일부 부정적인 모습도 분명있다 . P세대는 과거 386세대의 사회 의식과 X세대의 소비 문화N세대의 생활 방식 등이 모두 융합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90년대 이후 정치 참여 기회 확대로 자유주의 성향을 갖게 됐으며 해외여행 자유화와 외환위기 이후의 글로벌 스탠더드 확산으로 노마디즘(유목주의)의 특성을 갖고 있다. (제일기획 p세대 리포트 중에서)
우리나라의 p세대들과 비슷한 연령대에 속한 세대중 중국의 젊은이들의 세대 구분을 할때에도 1982년이 분수령이 된 특징이 있다고 한다. 정부의 강력한 '한자녀 정책'으로 각 가정에 자녀 1명만을 허용한 시기가 이즈음이며 그후 혁혁한 경제성장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세대이다. 소위 소황제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의 두나라 젊은이들의 사고 방식을 비교해보면 비슷한 구석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것은 우연의 일치는 아닌것 같다. 우리나라의 p세대들은 88만원 세대의 중심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점이 조금 다르다고 하면 다를까...한번쯤 깊게 연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