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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스이카
하야시 미키 지음, 김은희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하야시 미키의 소설 ‘미안해, 스이카‘는 작가가 실제로 왕따를 경험하고 주인공과 같은 나이인 열네 살에 자신이 경험한 십대의 상처와 외로움을 녹여낸 성장소설이다. 집단 따돌림이라는 너무도 현실적인 고통 속에서 울고, 분노하고, 포기했다가 다시 일어서는 열네 살 소녀의 절절한 경험담이자 ‘다른 사람이 아무리 망가뜨리려 해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걸 포기할 수 없다’고 결심한 한 소녀의 진심 어린 메시지다. 이 소설로 팔레트노벨 특별상을 수상하게 되고 출간 당시 일본열도의 언론들과 학생들,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의 마음을 울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이 한 권의 소설을 위해 특별상을 재정했다.”는 <미안해, 스이카>는 어느 면으로 보나 주목할 만한 소설이다. 어린 작가가 그려낸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산물이기에 비통한 일상을 더 섬세하게 그릴수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던 한때의 마음,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아픔과 하고 싶었던 말들을 자신과 똑같은 나이의 주인공을 내세워 솔직하고 진솔하게 그렸고, 그것은 저자처럼 ‘남몰래 아파하고 속으로 울음을 삼키는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위로이자 희망이 됐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거기에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의 메시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되새길 만하다.
“인정받고 싶어. 확인받고 싶어.
단 한 명이라도 ‘넌 내게 특별한 사람’이라고
열네 살 소녀 스이카의 일상은 반에서 잘나가는 요우꼬 그룹 때문에 악몽으로 변하고 만다. 요우꼬 그룹은 심심하다는 핑계로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반 아이 ‘치카’를 따돌리기 시작하고 장난으로 시작한 놀이는 점점 더 지독한 폭력으로 변해간다. 결국 열네 살 소녀 스이카는 ‘왕따' 친구를 돕다가 되레 동급생 무리의 따돌림과 폭력의 표적이 된다. 다음날, 자신이 새로운 타깃이 됐음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마침내 스이카는 괴롭힘을 참지 못하고 창가에서 뛰어 내리게까지 된다. 이 소설은 조직에서 왕따를 당하는 사람의 괴로움과 고민 등 을 잘 묘사하고 있었다. 배경이 일본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분명 발생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다수의 폭력이 한사람에게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주는것인지를 모두다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상처를 내보이고 다시 일어서는 법,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법, 따뜻한 마음으로 남과 솔직히 소통하는 법 등은 십대나 어른에게 모두 필요한 법이다. 이 책을 따돌림을 당하며 상처를 받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