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주경희 지음, 이상우 사진 / 현문미디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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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만나기 100m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이상우씨의 발달장애 판정을 받은 아들 승훈이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사를 처음으로 알게된 것은 방송을 통해서였다. 이상우씨는 3년 만에 얻은 아들이 생후 30개월이 지났을 무렵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아빠’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 발달장애 판정을 받은 승훈이는 자라면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길거리에서 차도로 뛰어드는 등 부모를 긴장시키기 일쑤였다. 또 혼자 옷 갈아입는데 6개월, 신발 갈아 신는데 5개월 등 학습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승훈이가 겪고 있는 발달장애는 아이의 출생 후 언어, 인지능력, 정서, 행동 등의 발달이 해당 연령의 정상 기대치보다 25% 정도 뒤처진 것을 말한다. 이 책 '사랑으로' 부제(사랑, 오직 이것에 의해서만 일생은 버텨지고 전진이 계속된다)는 가수 이상우씨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표지에 이상우씨 와 환히 웃는 아빠를 꼭 닮은 승훈이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래서 이 책이 아들 승훈이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들에 대한 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많지 않았다. 주경희씨가 대필작가로 참여하고 이 상우씨가 그동안 직접 촬영한 아름다운 사진들을 실었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누던 대화중에 아들을 뒷바라지 하려면 가수보다 안정적인 직업이 필요해 사업가로 변신했다고 한다. 그는 아들이 30개월쯤 됐을 무렵 다른 아이들과의 차이를 알았고,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을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승훈이가 자폐임을 알았을 때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당시를 회상하는 그는 "처음 3∼4년은 거의 죽음이었다.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믿어지지가 않았으며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집사람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더라. 그게 엄마의 힘인 것 같다. 거기에 자극받아서 장신을 차렸다."고 털어놓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간 의 잔잔하면서도 진한 사랑이 많이 느껴졌다. 이 상우씨 가족의 마음고생과 역경극복, 그 과정에서의 행복에 관한 내용에서 특히 `자폐`란 장애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아들을 응원하는 아빠 이야기는 가슴이 뭉클하고 코끝이 찡해짐을 느꼈다.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하여 또 장애아를 둔 가족들이 받고 있는 고통에 대하여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상우씨 가족들 모두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고 싶다.



저에게 있어서 자식을 키우는 일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광활한 대륙을 홀로 여행하는 것 처럼

쓸쓸하고 고통스러운 일임이 분명하나

그렇기에 더욱 소중하고 아름다운 과정이 스며 있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부모로서 무엇보다

고맙고 눈부신 제 아이 스스로의 노력에 대하여

세상에서 가장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하나 더해진 어려움,

작고 귀한 유리 잔이 대수롭지않게 공중에 던져지는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을 새롭게 다짐합니다.

힘을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제 아들을 저에게 주신 주님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출처] '이상우 아들'의 아버지 이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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