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
이중텐 지음, 박경숙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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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최근 외신을 통해 계속해서 중국과 관련된 뉴스가 많이 들려오고 있다. 최근의 티베트의 분리독립을 강하게 주장하며 격렬하게 벌이고 있는 시위와 2008년 북경올림픽과 떠오르는 경제대국으로서 세계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나라 중국.

 

우리나라는 같은 유교문화권에 살고 있을뿐 아니라, 예로부터 우리에게 가장 가깝고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쳐온 중국의 역사,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아 왔기 때문에 중국에 대하여  그 어느 민족 보다도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며 그 역사에 대하여도 깊은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중국인의 ‘국민성’이나 ‘민족성’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난감하다. 몇 마디 짧은 말로 중국인이나 중국인의 민족성, 문화심리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인은 강직한 듯 원만하고, 솔직한 듯 속물스러운데가 있다. 의심이 많으면서도 쉽게 믿기도 하고, 고지식하면서도 융통성이 있다. 실리를 추구하면서도 정의감에 불타기도 하고, 예의를 따지면서도 공중도덕은 소홀히 한다. 중용을 주장하면서도 극단적인 면이 있고, 근검절약을 강조하면서도 겉치례를 좋아한다. 전통을 고수하면서고 유행을 쫓고, 그럭저럭 만족하면서도 일확천금을 꿈꾸며, 향을 태우고 점을 보면서도 종교를 믿지않고, 삼삼오오 뭉치기를 좋아하면서도 집안싸움은 끊일날이 없다. 남의 흠을 들추기를 좋아하면서도 원만하게 수습을 잘하고, 남의 일에  참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쓸데없는 말을 잘하며, 시간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세월아 네월아’하며 만만디[慢慢]를 외친다. (저자의 서문 中에서)




중국은 많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영토가 얼마나 넓은가? 유럽대륙을 그대로 들어서 옮기더라도 들어갈 정도로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세계인구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13억이라는 인구와 한족, 몽고족, 티베트족, 만주족, 위구르족 등 55개의 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는 나라이다 같은 나라안에서도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하는데 통역이 서너명이 필요한 경우도 많고 남방과 북방문화라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하여 작게는 음식문화에서부터 크게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까지 전혀 다른나라. 중국이라는 대국은 우리나라와 같은 단일민족국가가 아니라 중국은 수많은 지방문화의 결집으로 이루어진 복합체다. 중국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결국에 가서 추상으로 흐르고 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복합적인 문화로 인해 우리는 중국을 하나의 전체로 파악하지만 사실 중국인을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않은 이유가 바로 이 복합체로부터 파생되어 나오는 다양성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저자는 이책에서 이야기 하기를 중국문화의 사상핵심을 파악해야만 중국인을 이해할 수 있고 꿰뚫어 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문화를 해석함에 있어 다양한 문화현상으로 구성된 에 중국문화의 사상핵심을 파악하는것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특별히 음식, 체면, 가정, 결혼, 우정 등 아홉가지의 키워드를 통해 중국인과 중국의 문화현상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중에는 인지상정, 체면과 같은 중국의 고유의 것과 음식, 가정같은 중국적 특색적인 측면의 내용들은 저자만의 통찰력으로 탁월한 새로운 시각을 견지한 것으로 학문적인 깊이까지를 거듭 느끼게 해주는 내용들이었다. 이책을 토해 중국인을 모두 이해했다고 단언을 할 수는 없지만 많은 부분 중국인에 대하여 엿볼 수 있었던 행복한 책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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