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블랙리스트 - 미국 7대 연쇄살인마 실록
루춘루 지음, 이가나 옮김 / 집사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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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17명을 살해해 세상을 떠들석하게 놀라게 했던 살인마 김대두사건이후로 우리나라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잠잠하던차에 2004년 7월 그야말로 끔찍한 사건이 또 발생했었다. 부유층 노인과 윤락업소 여성들을 망치나 칼 등 각종 잔혹한 방법을 이용해 연쇄적으로 살인한 사건으로 21명이 연쇄적으로 한명의 살인마에 의해 죽어 나갔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 살해 대상의 대부분이 부녀자나 노인이라는 것이다. 연쇄살인, 듣기만 해도 끔찍한 이 말은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존재하는 일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뉴스를 듣고 나니 이것이 그저 허상이나 상상 속의 일이 아닌,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행동임을 실감했었다. 무섭고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게 되는 이유 어떠한 성장과정과 환경이 한 사람을 연쇄살인범으로 만들어 갔는지에 대하여 의문이 들었었다. 

  이 책은 미국에서 일어난 7대 연쇄살인사건의 보고서이다. 저자인 대만의 여자 연예인 루춘루는 자신의 전공(미국 피닉스 대학 법죄법률학과)을 바탕으로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책을 출간한 것이다.「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사건」, 「양들의 침묵」, 「사이코」 의 실제 인물인 에드 기인, 최소 15명의 어린아이를 살해한 알버트 피쉬, 동성애자로 '밀워키의 식인종'이라 불리며 17명의 젊은 남성을 살해한 제프리 다머, 자신의 조부, 조모, 모친, 모친의 친구 외 여대생 6명을 살해한 에드먼드 캠퍼 등 7인의 연쇄살인범에 관한 기록을 담았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가지 사례들은 연쇄살인범만이 갖고 있는 특징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사건에 대한 사례만을 실은 보고서가 아닌 연쇄살인사건을 일으킨 범인들의 심리에 대한 여러부문을 범죄심리학의 관점에서 조사하여 접근하고자 한 흔적이 역력하다. 한예로 연쇄살인범 7인들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대부분 좋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고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사람들이 많았다. 실제로 범죄자들중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이지 꼭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고 해서 범죄자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여러 해 동안 살인의 동기와 잔악함을 야기하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그 같은 행위를 합리화할 수 있는 심리에 대하여 다각적인 연구를 거듭해 왔는데 수년 간의 관찰 결과 이러한 살인범들에게서 비슷한 형태의 행위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외에 비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또한 미국에는 현재 최소 50~60여 건의 미해결 연쇄살인사건과 아직 체포되지 않은 범행 용의자들이 있다는데 생각만해도 등이 오싹해지는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이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사건의 소개에만 국한한 것이 아닌 연쇄살인범들의 정신적인 측면까지도 학문적으로 접근한부분이다. 저자는 자신의 전공을 십분살려 범죄심리학부분에 대하여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는데 심리학중에서도 특수분야인 범죄심리학부문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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