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독, 독이 되는 독 의학, 과학을 초대하다 1
다나카 마치 지음, 이동희 옮김, 정해관 감수 / 전나무숲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 다닐때 화학시간에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신 기억이 난다. 모든 약의 약리작용에는 작용과 부작용이 같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체의 어떤부분에는 약으로 작용하지만 그반면에 다른쪽으로는 독으로 작용을 하는 부작용이 존재한다는 말씀으로 그당시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으로 새롭게 느껴지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후로 품던 의문들이 흥미진진하게 기술한 내용을 읽음으로써 하나둘씩 풀리기 시작하였다.

약이 되는 독, 독이 되는 독’ 은 일본 언론인이자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과학전문작가인 다나카 마치가 방대한 취재와 자료 수집으로 설명한 독 입문서. 독에 대한 일반 상식과 식물 독, 복어나 벌 등의 동물 독,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과 마약, 독버섯에 이르기까지 독과 약의 차이점 및 독이 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일반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74쪽의 내용중 해파리가 내뿜는 독 캡슐편에서는 해수욕장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해파리에 쏘인후의  순식간에 부어오르며 극심한 통증을 느낀 경험이 있었던 나에게 해파리의 촉수에는 자포라고하는 독캡슐이 있어 촉수에 무언가가 닿으면 반사적으로 자포에서 침이나와 독을 주입한다는 내용과 모든 해파리가 다  독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니고 독의 강도 역시 해파리의 종류에 따라 다 다르며  그중 전기해파리라고 부르는 고깔해파리의 독이 무섭다는 이야기와 그 증상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경험했던 증세와 특히 똑같았으며 또한  복어의 독인 페트로도톡신은 청산가리 보다 약 1,000배의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눈과 알은 특히 독성이 강해 알 하나만 먹어도 13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내용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복어의 독에 관하여 새로운 지식을 알게해준 부분이었다.

일반적으로 ‘독’은 위험하고 해로우며 ‘약’은 안전하고 이롭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볼 때 독 과 약은 큰 차이가 없다. 독과 약은 둘 다 생물 활성에 영향을 미치며 본질적으로는 같은 존재다. 똑 같은 화학물질이 단지 양의 차이에 따라 어떨 때는 독이 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약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책에서는 독과 약은 본질적으로 하나이며, 어떤 맹독물질이라도 양을 더하거나 줄임으로써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한방에서도 ‘약이되는독, 독이되는약’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체질에 따른 몸에 이롭고 해로움이 다르다는 뜻으로 체질을 모르고 엉뚱한 약을 쓸 경우, 약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있고 반면 독도 체질에 따라서는 약이 될 수 있다는 역설적인 말이다. 일례로 부자(附子)라는 약을 체질에 안맞는 사람이 먹었을때 독이 오르는 수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한방에서도 약과 독의 이치는 같은것이며 이를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관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는 뭐든지간에 적당한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것도 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더 안좋을 수가 있다는 것을.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 새겨볼 필요가 있는 말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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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 2012-02-22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