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벗겨줘 - 빨간 미니스커트와 뱀피 부츠 그리고 노팬티 속에 숨은 당신의 욕망
까뜨린느 쥬베르 외 지음, 이승우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나를 벗겨줘' 라는 제목만 보았을때의 선입견은 통속소설로 오해할 소지가 많은 이 책은 두 명의 정신분석 전문의는 19가지의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그에 대한 정신분석적 분석을 통해 옷차림을 기준으로 각 개인이 어떤 성향의 사람이라고 결론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그러한 옷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그 옷이 신체에 입혀졌을 때 어떠한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의 옷차림이 보여주는 특징을 통해 주체의 마음을 거슬러 무의식의 세계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며, 옷이라는 도구를 통해 정신분석적 해석을 제시하고 있는 의상사회심리학분야의 책으로  정신분석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개인의 역사를 조심스럽게 투시한다. 유아에서 노년까지 의복에 숨겨진 심상의 그림자를 들쳐내 조목조목 풀이해 준다. 또한 옷에 숨은 욕망의 이야기를 분석함에 있어 프로이트나 라캉, 융 같은 정신분석가들의 튼튼한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난해한 용어나 딱딱한 논조를 사용하는 대신 쉽고 재미있게 옷차림과 자아의 관계를 풀어내고 있다.

인간의 탄생과 거의 동시에 등장해 긴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어져 온 옷은 우리가 착용하고 있는 의복이 추위와 더위로부터의 보호를 위한 실용적인 목적 이상의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의상사회심리는 수많은 학자들의 관심과 끊임없는 연구들을 통하여 학문으로 발전이 이루어져 왔는데  저자들은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보여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것을 넘어서 ‘옷차림이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기까지 당신이 겪은 아픔과 충격, 성장에 따른 변화의 흔적이 새겨져 있음'을 알려준다. 자아개념이란 '한 개인이 그가 처해있는 생활의장에서 자기자신 및 그의 주변환경에 대하여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으로 해석할 수 도 있으며 특히, 심리학자 Kinch 는 사회적 자아는 개인은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행동속에서 자신에 대한 개념을 발견하다고 했다. 개인의 사회적자아가 상호작용을 통해서 바뀔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책을 읽기 전에 옷에 별다른 관심없이 살아왔는데 나의 겉모습과 내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될정도로  이분야도 꽤 흥미로움을 느께게 해주는 분야가 되었다.
항상 너무 자연스럽게 입기만 하고 있는 옷에 대해 한번쯤 관심을 가지게 해준 책으로 정말 살아가면서 도움이 많이 될 책인것 같다.

옷을 입는 방식은 개인의 역사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 즉 우리가 걸어온 삶에 의해 개인적이며 동시에 다원적인 선택을 하게되고, 이로 인한 옷차림의 방식은 친지,가족, 특히 무엇보다도 부부나 사회적 관계속에서 자유에 대한 개인적 기준을 드러내 보인다. 옷차림은 한 개인의 이미지를 숨김없이 보여줌으로써 그 기준을 따르게 된다. 또한 옷은 자아도취를 이루는데 있어 실패하거나 성공하는 개인적 습관을 알려준다. 우리는 옷을 통해 성공적인 자아 형성의 흔적을 찾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사회 속에서 타인과 이루었던 관계들에 대한 기억도 되살려 낼 수 있다.(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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