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오다
한승원 지음, 김선두 그림 / 불광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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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의 장흥여행을 통해 이곳에 한승원님의 해산토굴이라는 집필실이 이곳에 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세계적인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작가가 바로 한승원님의 따님이란 사실을 최근에 알게되었다. 장흥을 대표하는 문학인으로 송기숙,이청준과 함께 한승원 작가를 들 수 있다, 한때 대단한 작품을 쏟아내셨고 자신이 소설에 목말라하는 이유를 이 글속에서 원형을 제시한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린시절 자라온 환경은 그리 좋지않았지만 글을 쓰겠다는 마음 하나로 서라벌예대 문창과에 다니신 집념, 올해 어떻게 하겠다는 다소 무리한 욕심으로 항상 채찍질하면서 살아가신분이다.

한승원 작가는 장흥 바다를 보고 ‘마르지 않는 내 문학의 샘’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문학작품속의 배경이 된 장흥을 여행하다 보면 득량만과 여다지해변, 소등섬 등 소설의 한 장면이 펼쳐질 것만 같고, 어디선가 주인공이 나타날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소설 <불의 달>, <포구>,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을 펴냈으며, 현대문학상을 비롯해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 한승원의 자전에세이집이다. 고향으로 낙향을 한 이후  그곳에서 저자는 자연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쏟아부었다. 고향에서 지내는 동안 숲에서 받은 맑고 환한 기운, 꽃과 새들이 가르쳐준 아름다운 노래와 같은  삶을 바라보는 작자의 부분을 읽은 듯해 너무 좋은 글이라 생각한다

좋은 문장은 제작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인격체)한테서 배어나는 향기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문장의 향기가 소설을 향기롭게 함

그 향기는 그 사람 자체인 것이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마음의 고향이 있는듯하다. 소설을 쓰는 작자 역시 머릿속에 있는것만으로 내어놓기는 다소 버거운 듯 여러곳을 여행하고 사람들과 사귀면서 글의 소재 하나하나에 목말라하셨던 부분들이 글속에 짙게 배어있다. 정작 자신을 글에대한 욕심은 대단했지만 일상적 삶은 그리되지 못하신듯하다. 오히려 그것이 작가는 평범한 우리하고 달리 보이는 부분이 다소 있는데도 평범한 아저씨, 아니면 할아버지 같은 느낌을 받는 글이다. 부분부분 삶의 주옥같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 작가는 삶 자체가 소설이고 소설 자체가 삶인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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