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다이닝 바통 2
최은영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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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바통시리즈 2번째인 「파인 다이닝」을 진작에 읽어보려고 했으나 앞서 제가 주기적으로 가는 작은도서관에서 먼저 빌려보신 분이 계셔서 기다렸다가 반납이 된 것을 보고 빌려 보게 되었습니다.
작년 초에 출간되었던 바통시리즈 1번째였던 「호텔 프린스」가 호텔에서 머무르게 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파인 다이닝」은 인물들이 요리를 하는 모습이 소설 속에 녹아있어서 읽으면서 군침을 흘렸습니다.
조만간 두번째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을 내실 최은영작가님의 (선택)은 부당대우에 맞서 시위하던 철도승무원인 언니와 수녀가 된 동생의 이야기인 데 마지막에 둘째를 낳은 언니에게 미역국을 손수 요리하여 갖다 줄 마지막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컴백홈」 이후로 매우 오랜만에 작품으로 만나뵙게 되는 황시운작가님의 (매듭)에서 아직 살아있는 낙지를 자르는 것을 보던 아이가 낙지가 아프지 않을까?라고 물었을 때 저라면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 지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작년 말 로맨스소설「설랑」을 출간하신 윤이형작가님의 (승혜와 미오)를 읽으며 저도 한번 밀푀유나베에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승혜와 미오의 관계를 엄마에게 물어보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이미 「디지트월드」로 맛있는 디저트들의 향연을 보여주신 김이환작가님의 (배웅)에서도 달콤하지만 자연적이지 않은 예쁜모양의 초콜릿을 아이들이 받아서 먹는 모습이 귀여웠고 미래 속의 이야기지만 왠지 오래전 이야기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역시 작년 말에 「재미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가르쳐 드립니다 합자회사」를 출간하신 노희준작가님의 (병맛 파스타)를 읽었을 땐 「X형 남자친구」, 「오렌지 리퍼블릭」에서 받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첫 소설집「발치카 No.9」으로 제게 강한 인상을 남기신 이은선작가님의 (커피 다비드)에서 카페 다비드의 사장에게 수감된 아들을 부탁하는 편찮으신 할머니의 사연이 너무 가슴 아팠고 올해 초 「홀딩, 턴」으로 만나본 적이 있는 서유미작가님의 (에트르)를 읽으며 이 것은 제 이야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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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주의보
정진영 지음 / 문학수첩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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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진영작가님이 기자출신이었고 박준면배우님의 남편분이라는 것을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 데 「침묵주의보」를 읽으며 지금 제게 처해진 상황도 크게 낫지 않다는 자각을 일으켜 주었습니다.
사실 기자들의 애환을 다룬 소설은 앞서 읽었던 역시 기자출신의 안형준작가님의 「딥뉴스」로 잠시나마 기자들의 삶과 고난등을 눈으로 접해봤는 데 「침묵주의보」는 기자라는 직업의 명암을 다루기늨 했지만 이 것이 단지 기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확연히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열심히 일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인턴기자가 있었지만 단지 지방대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국장에게 우연히 듣은 이후 일이 있던 선배기자대신 당직을 대신 서준 날에 신문사 5층 건물에서 스스로 투신하여 생을 마감하게 되었고 그 전에 남긴 유서가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게 되는 데 그 것을 삭제, 축소 심지어는 그렇게 세상을 떠난 인턴의 책임도 조금은 있다며 과장을 하거나 교묘히 화살을 돌리는 신문사나 자극적인 것에만 몰려들고 빨리 끓어오르다 시간이 지나고 인턴에 대한 또 다른 의혹이 생기자 죽은 인턴에 대해 악의적인 댓글을 남기는 키보드워리어들을 보면서 이 것이 단순히 인턴기자뿐만이 아니라 열정페이를 강요당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저를 포함한 비정규직에 종사하시는 사람들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정규직이라 언제 잘릴지 모르기 때문에 괜히 나섰다가 자신에게 불이익이 올까봐 정규직 또한 내부고발자가 되어 동료나 선후배들의 따가운 시선과 보복성이 강한 인사이동, 심지어는 해고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기에는 자신에게 처해진 상황이나 자신이 책임져야 가족들이 눈에 밟히기 때문에 진실을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고 저 역시도 같은 입장이었다면 대혁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 지 대혁도 고민을 했지만 쉽게 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저는 그럴 용기도 못 낼 것 같아요.
정진영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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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방
김준녕 지음 / 렛츠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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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표지가 멋져서 구매를 했던 김준녕작가님의 소설집 「주인 없는 방」을 뒤늦게나마 주기적으로 가는 작은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보았습니다.
표제작이자 첫번째로 실린 (주인 없는 방)에서부터 인상적이었는 데 그건 아마도 저 역시 원룸에 살고 있고 앞서 제가 살던 원룸 방에서 살던 분이 남겨놓은 것으로 추정되눈 빨래건조대와 앉은다리 책상겸 밥상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는 개를 낳는다)와 (졸음), (결국 주정뱅이는 주정뱅이가 된다)를 읽었을 때 또한 많은 인상과 공감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런부분같은 것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 까생각합니다.
‘나는 허탈했다. 무언가를 항상 쌓기 위해 살아야 하나? 돈이든 명예든 권력이든, 뭐든 간에 하나를 위해 포기해야 할 것은 너무나도 많았다. 시간, 사랑, 기억, 행복. 그런 것들을 생각하니 술을 마시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게 안은 사람들 웃음소리로 넘쳐났다. 기분이 좋은 듯 사람들은 반복해서 술을 시켰다. 사장은 바쁜 와중에도 빙그레 웃고 있었고, 직원은 밀려오는 주문에 힘들어하며 얼굴에 예민함이 가득했다.‘ (결국 주정뱅이는 주정뱅이가 된다, 126쪽)
김준녕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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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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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의 김금희작가님이 첫번째로 쓰신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가제본으로 읽으신 300명(2018년 6월 19일 현재 알라딘에서 남겨주신 100자평 24명, 리뷰 110명. 물론 나의 리뷰는 제외.)의 「경애의 마음」리뷰를 녹색창 블로그나 파란색 창 페이지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찬찬히 바라보며 「경애의 마음」이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들이 많지만 앞서 많은 분들이 남겨주셨으므로 작가님의 말을 제 방식대로 표현하며 딱 한마디만 남기려고 합니다.
마음을 다해 읽을 수 있었고 또 마음을 다해 완성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김금희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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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기원
천희란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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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지는 기분입니다.
언젠가는 나도 ‘죽음‘이라는 것을 맞이하지 않을 까라고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물론 그 전에 예기치못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실 ‘죽음‘이라는 것 자체가 예상할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다 읽은 천희란작가님의 「영의 기원」의 8편 단편들 속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죽음‘들을 눈으로 하나 하나 접하면서 막연하게만 여겨졌던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고 심지어 단편 속 인물들처럼 고통받지 않게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은 충동도 들었습니다.
등단작이며 제일 앞에 실린 (창백한 무영의 정원)을 6월 초에 먼저 읽어보았는 데 아직까지도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건사고소식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불특정 동반자살을 다루고 있는 이 단편에서 하나씩 스스로 ‘죽음‘에 성공하는 모습들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예언자들), (경멸)등은 솔직히 잘 읽혀지진 않았지만 역시 ‘죽음‘이 곳곳에 있었고 작년에 읽었던 문학동네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다섯 개의 프렐류드, 그리고 푸가)를 다시 읽어보니 머리 속에서 사라졌던 느낌과 기억이 되살아나더군요.
(신앙의 계보), (화성, 스위치, 삭제된 장면들), 표제작 (영의 기원) 또한 ‘죽음‘을 다루고 있어서 읽는 내내 어떠한 기척들을 내 몸 곳곳에 느껴졌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이렌이 울리지 않고)의 형인처럼 저에게 모욕감을 주는 타인들을 증오하고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과 그러면 안된다는 이성이 동시에 공존하는 것을 가끔씩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영의 기원」을 읽으면서 분명히 우울하지만 어디에서나 맞이할 수 있는 ‘죽음‘ 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천희란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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