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새로고침

새로고침 ㅣ 위픽
김효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위픽 시리즈 43번은 김효인작가님의 [새로고침]이며 올해 1월 10일에 출간되었음.
출생신고도 안되어 있는 무적자인 스무 살 이태이와 비리로 얼룩진 형사 표진노 그리고 그의 아내이자 식물인간 상태인 유은희가 불행으로 가득찬 자신의 삶에서 우연히 발견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하여 자신의 인생에서 벗어나게 되는 이야가인데 읽으면서 느꼈지만 김동식작가님의 [백 명 버튼]처럼 버튼 하나로 걷잡을 수 없는 변화가 오는 데 지옥같은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는 걸 선택했지만 더 나은 삶이 아니라 그 버튼을 누룬 사람들 간의 인생으로 환승한다는 점에서 물론 자신의 불행했던 삶에서는 벗어나겠지만 환승받은 사람이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삶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자신이 선택할 수 없기에 마냥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음.
김효인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이리뷰] 밥줄광대놀음

밥줄광대놀음 ㅣ 위픽
조현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올해 1월에 출간된 위픽 시리즈 42번은 [줄게]의 조현아님과 동명이인이신(요런 몹쓸 문구 안 쓰려 했는 데 자꾸 생각이 나 죄송할따름임.) 조현아작가님의 [밥줄광대놀음]이었음.
표지의 ‘투견장에서 투견이 돈 벌디?‘라는 문구가 인상 깊어서 읽기 시작 했는 데 제 예상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였고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메달을 수상했으나 부모의 가업을 물려받아 솔솔고물상의 대표가 된 누나 민솔과 함께 일하게 되는 갓 제대한 동생 민율이 등장하며 쉽게 풀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애정이 담긴 물품을 수거하여 분해한 뒤 수요에 따라 부품들을 다시 팔아 수익을 얻는 사업을 하던 도중 불법적인 성착취 동영상 유포하는 자와 그것을 다운로드 받아 보는 자들을 추적하는 ‘소니아‘로부터 솔솔고물상이 그 불법적인 사건에 일조한다는 주장에 맞서기 위해 스트리밍 토론회에 동료인 아름과 함께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데 아무래도 누구나 시청할 수 있으므로 욕설이나 저속한 표현을 순화해서 발언해야 하고 실시간으로 송출되기에 방광이 터질듯한 요의를 참아내랴 하기에 저라면 두 번 이상은 못할 것 같음.
조현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이리뷰] 소녀는 따로 자란다

소녀는 따로 자란다 ㅣ 위픽
안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작년 12월에 출간되었던 위픽 시리즈 41번은 다양한 활동을 다채롭게 하시는 안담작가님의 [소녀는 따로 자란다]!
이 단편에서는 초등학생인 인물이 같은 반 아이들의 비밀과 고민을 기풍교회 제1별관이나 교실, 고민과 비밀을 고백하는 인물의 집에서 들어주며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정리하면 될지 모르겠음.
앞서 읽은 김현작가님의 [고유한 형태]의 재오를 만나면서도 느꼈지만 초등학생때부터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이 나아가야할 길을 비교적 정확하게 찾아내는 모습들을 보며 그때의 나는 왜 그렇게 어둡고 무엇이든 감추며 살았을까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데 꼭 기풍교회 제1별관이나 교실, 우리 집(누추해서 안될 것이고)이 아니더라도 도서관(정숙해야 하는 데)이나 카페(그 당시의 나는 돈이 없을 텐데)같은 곳에서 비밀 秘密이 아닌 비밀 秘蜜을 말하면 마음이 편해질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때의 나는 삼촌이 사다준 포켓몬도감을 갖고 학교에 가 잠시나마 아이들의 동경대상이 된 인물과 비슷한 처지라는 것이 떠올랐는 데 내게 고민과 비밀을 말했던 이들이 있었지만 내가 그걸 어떻게 했는 지는 기억이 나지 않음.
안담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이리뷰] 더 나은 인간

더 나은 인간 ㅣ 위픽
김이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위픽시리즈의 40번은 김이환작가님의 [더 나은 인간]이고 위픽시리즈의 다른 단편과 다르게 희곡형식으로 되어 있음.
이제 막 태어난 우팔리와 그런 우팔리를 맞이하며 도와주는 하드리아누스, 인간과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트라야누스와 반대로 인간과 먼 곳인 국세청에서 일하는 수부티, 그리고 그보다 높은 차원이며 자신의 선택을 번복하지 않는 아난다 이렇게 다섯 인공지능이 우리 인간을 ‘더 나은 인간‘으로 나아가고 만들기위해 첨예하게 토론하는 이야기를 희곡으로 풀어 흥미롭게 읽었는 데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의 주변에서 도와야하며 인간에게 안전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때로는 갈팡질팡하는 인간을 조종하거나 심지어는 인간을 통제하여 인간 세계를 통치해야한다는 입장이 있어서 이런 설정이 현실화된다면 너무 무섭고 끔찍하게 느껴짐. 15년 8개월간 가족과 함께 지냈던 고양이가 죽고 강아지나 다른 동물(150년정도 산다는 거북이는?)도 인간보다 비교적 빨리 수명이 다하는 데 인공지능은 그런 인간에 비해 수명이 없기(계속 업데이트하며 더 나아가니)에 감정이나 인간이 가질 법한 취미를 온전하게 느껴볼 이유가 굳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단편에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취미를 선택하고 자기 자신의 의지로 먼저 떠난 인간의 곁으로 가려고 선택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음.
김이환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이리뷰] 무칭

무칭 ㅣ 위픽
이민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우연히 유튜브에서 주로 사람들이 자주 가는 다이소 매장이나 대형마트, 심지어는 병원 앞에서 ‘스티커 붙여달라‘거나 ‘서명‘을 요구하며 접근하여 그렇게 해주면 자신들의 주체인 어떤 단체에 후원을 유도하는 짧은 영상을 봤는 데 그러고나서 곧바로 읽은 위픽시리즈 39번 이민진작가님의 [무칭]에서 공교롭게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었음.
괜한 일에 말려들고 싶지 않고 괜히 목소리를 냈다가 입장이 난처해지는 일들이 많기에 선을 긋고 거리두기하는 것이 알맞는 데 그걸 당하는 입장에서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며 목소리를 내기 힘들면 그저 서명만 하면 되는 것인데 그것에 서운하다못해 증오하고 분노하며 심지어 선긋는 대상에게 저주의 말을 퍼붓게 되는 그런 상황을 저 역시 겪어봤고 철없던 시절에 상대에게 말이든 글이든 내뱉었던 부끄러운 기억도 있었기에 이 상황이 소설에서만 국한되지 않는 다는 것을 이 단편을 통해 알게되었음.
이민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