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칼과 혀 -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권정현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0월
평점 :
「골목에 관한 어떤 오마주」를 읽은 지 2달도 채 안되서 출간된 제 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권정현작가님의 「칼과 혀」를 읽었습니다.
(사실 제목이 「도마」와 「붉은 혀」그리고 「칼과 혀」로 후보가 3개 있었는 데 「칼과 혀」는 앞서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된 정범종작가님의 「칼과 학」이 떠올라서 「붉은 혀」로 밀었지만 많은 분들의 선택으로 「칼과 혀」가 되었네요.)
저는 혼불문학상 수상작품을 2015년 이광재작가님의 「나라 없는 나라」부터 작년에 출간된 박주영작가님의 「고요한 밤의 눈」을 읽으며 접했는 데 2011년 혼불문학상이 제정되고 처음으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고 해서 더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던 것 같아요.
1945년 만주에서 전쟁을 두려워하며 음식을 맛 보는 것을 좋아하는 일본 관동군 사령관이자 실존인물이기도 한 모리 (야마다 오토조), 그런 모리를 암살하기 위해 목숨을 걸며 요리하는 아버지의 도마를 이어받게 된 첸,영문도 모르게 위안부로 끌려왔다가 첸의 도움으로 탈출하게 되며 오빠의 망령이 시시각각 곁에서 떠나지 않는 길순.
이 세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칼과 혀」를 읽으며 첸이 도마 위에서 칼질하고 불을 달구며 요리하는 음식들을 음미하고 싶어졌어요.
그 것에 독이 있어 제 혀과 몸을 마비시켜버린다고 해도 말이죠.
다 읽고 나니 제목인「칼과 혀」와 표지가 아주 적절하다고 느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