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첫숨
배명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1월
평점 :
맛집마다 미사일을 발사하여 폭파시켜 저를 놀라게 만들었던 때가 바로 작년 이 맘때였는데 이번 겨울에 돌아온 배명훈작가님의 신작 [첫숨]은 저를 더 놀라게 했어요. [맛집폭격]에서도 작가님의 풍부한 아우라를 느꼈지만 이 번 작품에서도 화성에도 지구에도 속하지 않고 그 사이를 유유히 자전하는 스페이스콜로니 `첫숨`에 살고 있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에 너무 좋았어요. 최신학. 전직 지구에서 내부조사관이었 으나 내부고발자가되어 망명이었지만 사실상 도망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첫숨에 오게 되었고 어머여사 송영의원의 도움으로 보안책임자라는 직책을 갖게 되는 데 우연히 첫숨 3구역 12층 제 4공연장에서 아랫집에 사는 달에서 온 6분의 1 네이티브 무용수 한묵희를 만나게 되는데요. 우연인 것 같지만 만나게 된 순간부터 아니 최신학이 한묵희 윗집으로 이사오는 순간부터 최신학이 해야 될 임무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저는 중간정도 읽으면서 안 것 같아요. 송영의 손자인 반지업과 은인가의 손녀 중재원소속 변호사 나모린과 삼각관계에 놓여있는 듯한 한묵희이지만 나모린의 제안으로 반지업의 개인 서재에 침입하게 되었고 그 조언을 최신학이 하게 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냐면 바로 한묵희의 몸짓 하나하나가 제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는데요. 빠른 속도로 몸을 맡긴 채로 자유로이 공중을 날아오르는 그녀를 보며 저도 모르게 흥분이 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첫숨이라는 단어자체에 묘한 느낌을 가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