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는 삶
정소현 지음 / 창비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단편을 꼽으라고 한다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단편이 있는 데 김금희작가님의 (너무 한낮의 연애)와 강윤화작가님의 (내꺼하자), 김희진작가님의 (혀), 김희선작가님의 (골든 에이지).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정소현작가님의 등단작이기도 한 (양장 제본서 전기)입니다.
이 단편은 영지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인생을 살아갔던 무난한 인물이 도서관에서 자신이 태어난 해의 신문을 보던 중 ‘합법적으로 사라질 수 있는‘ 서비스를 알게 되어 많은 우여곡절과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작하게 되어 얇지만 양장으로 된 한 권 책으로 남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2012년에 첫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에서 읽고 가장 기억에 남았고 인상깊게 생각이 들었고 나중에라도 실현된다면 저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간간히 단편과 장편연재도 하셨던 걸로 기억이 나는 데 막상 단행본으로는 소식이 없으셔서 조금 아쉬워할려는 찰나에 두번째 소설집인 「품위 있는 삶」이 출간되어 읽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들어 읽어 보았습니다.
첫번째로 실린 (품위 있는 삶 - 110세 보험)부터 (어제의 일들), (지옥의 형태), (그 밑, 바로 옆), (엔터 샌드맨), 마지막 단편인 (꾸꾸루 삼촌)까지 고독속에서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어갔거나 넘어가고 있거나 넘어간지도 모르거나 넘어갈 예정인 인물들이 나와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짠하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창비출판사에서 출간되었는 데 외래어표기법이 많이 정리가 된 것 같아 좋으면서도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썬글라스나 싸이트같은 단어는 선글라스, 사이트로도 쓰기도 하니까 그러러니 했는 데 빠리같은 지명을 이제는 파리로 정확히 표기한다는 것이 뭐랄까, 조금 놀랍기도 하고 창비출판사에서 출간된 것이 맞는 가하는 의문도 들었는 데 까페나 락까페같은 단어를 보니 맞는 것 같아서 놀라운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내용들을 구구절절하게 이야기해야 할 것 같지만 앞서 많은 분들이 리뷰를 남기셨기에 생략하려고 합니다.
특히 직접적이었던 원제목이 (할머니 곁에서 잠들다)였던 (그 밑, 바로 옆)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정소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머지않아 출간될(?) 장편소설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피아 2019-10-02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에요 우리. 반가워요

물고구마 2019-10-02 23:1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아요!

소피아 2019-10-0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친구가 돼볼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