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빙의 숲
이은선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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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호텔 프린스」에서 읽었던 이은선작가님의 단편 (유리주의)를 다시 한 번 읽었는 데 흥미로웠고 화투치던 세 친구와 신혼 부부 그리고 운명처럼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그 인연이 유지가 될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유빙의 숲)이라는 제목을 몇번이나 혀로 굴려보았는 데 막상 읽어보니 너무 슬픈 이야기여서 막연하게 제목을 소리내던 제가 먹먹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상어의 목숨을 건 여정이 올해 초에 읽었던 「혹등고래 모모의 여행」가 덩달아 생각이 났습니다.
(귤목)을 읽었을 때에는 역시나 4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한 세월호 침몰사건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었고 조금씩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를 보며 희미해져가던 죄책감을 다시금 갖게 되었고
소설에서 접해 본 기억이 없던 ‘영혼결혼식‘이 등장하는 (뼈바늘)을 읽으면서 정작 죽은 당사자는 어떤 말을 직접 내뱉을 수도 없는 데 이런 의식을 한들 크게 달라질까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도주 연작인 (귤, 화), (쇳물의 온도), (파도의 온도)를 읽으며 사랑하던 남편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몽실몽실하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귤‘을 잃어버린 여자 ‘화‘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여태까지 우리에게 흔적조차 드러내지 않고 증발해버린 그 사람의 인생도 이렇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역시 올해에 읽었던 「파인 다이닝」에도 실렸던 (커피 다비드)를 그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느꼈습니다. 이를테면 평생 바다에서 물질을 하며 살던 어머니가 병이 들어 더이상 일을 할 수도 교도소에 있는 아들이 출소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어 카페 사장에게 남겨질 아들을 부탁하는 모습등이 세밀하게 보였고 제 마음에 아주 큰 파동을 그렸다는 것.
마지막으로 센스넘치는 작가님의 말을 읽으면서 이은선작가님의 세번째 소설집과 아직 발표하지 않은 첫 장편소설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이은선작가님의 두번째 소설 「유빙의 숲」을 읽고 난 저의 리뷰를 끝낼까합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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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19 2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고구마님, 서재의 달인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