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을 읽는 것만으로는 스타브로긴이 어떤 인물인지 파악할 수 없었다. 마치 인물의 윤곽선만 바라본 느낌이랄까. (중),(하)권을 읽는 것으로 스타브로긴이라는 인물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지게 됐지만, (상)권의 느낌만으로도 스타브로긴이라는 인물은 내게 소름을 돋게 했다. 또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인물들의 장광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는 인물들의 장광설이 많은데, <악령>은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광적인 느낌의 인물들이 펼쳐내는 (상)권의 장광설, 요설만으로도 이미 나를 압도하는 상황. 압도는 나로 하여금 도스토예프스키가 왜 철학자로 불리는지 이해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그 모든 험난한 고비를 넘어서 나는 <악령>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일단 읽었으니 해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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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스타브로긴이라는 인물의 형상을 더듬는 느낌이다.

그는 어떤 인물일까? 그라는 인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악령>을 다 읽는다면 그 정체를 알까?

무수한 물음표 속에서 소설을 계속 읽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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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한 문장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꿀꺽 꿀꺽 바로 삼켜버리는 문장이 아니라, 두고 두고 곱씹으면서 삼켜야 하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힘겹게 호흡을 가다듬고 읽어나가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에 도달해 있었다. 고독과 사색과 고민의 결정체로서의 문학이 쉬울리는 없지만, 쉽게 쉽게 읽어나갈 수 없다보니 피로감은 상당하다. 하지만, 일본 전후 문학의 정수 같은, 일본 전후 문학의 사상이 집중된 느낌의 문학을 읽었다는 사실은 내개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단지 아쉬운 건, 이런 고민의 결과로서 있었던 '일본의 전후 민주주의'가 지금에 이르러서는 형해화되었다는 현실이다. 현실의 불만족이 과거 사상의 결정체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할까. 일본의 전후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작금의 일본의 현실에 어떤 생각을 가질까. <만엔 원년의 풋볼>을 다 읽고 책을 덮은 뒤에 떠올린 이 질문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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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문학을 읽고 나서 전후 일본의 실존적 고민을 가득 담은 <만엔 원년의 풋볼>을 읽으려니,

어딘가 힘들다.

문학적 고민과 사색의 결과로서 탄생한 문장으로 가득한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이,

결코 쉽게 읽기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읽기로 했으니, 읽지 않을 수 없는 법. 어떻게든 계속 읽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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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타오르는 화염-존 스칼지

'교리적으로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방법'이란 말이 '반론을 제기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건 너도 알잖아. ... 교회는 자신이 봉사하는 종교와 별개의 체제다. 인간으로 가득 차 있어. 인간이 어떻다는 건 알지 않니.(52)

힘 있는 사람들은 질서가 어지럽혀지는 것을 원치 않으니까. 자기들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혼란은 찾아온다는 걸 이해하지 못해. 내 비전은 나중에 올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지금 질서를 흩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아무 도움이 안 되지.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뭔가를 계획하고 있어요.(248~249)

네 위기는 상호의존성단의 해체이지. 너는 인류의 시스템들이 혼자 살아 가야 하는 세상에 대비하지. 그 일을 하는 데 네겐 국가라는 도구가 있지만, 국가의 도구만으로는 분명 충분하지 않겠지. 그러니 이제 너는 교회의 도구도 이용해야해.(311)

자신감은 내가 옳다는 확신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야. 자신감은 내가 옳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에서 생기는 거다.(312)

그대들은 나를 의심했습니다. 더 이상 의심하지 말기를. 그대들은 나를 파괴하러 왔습니다. 나는 파괴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대들은 나를 불태우러 왔습니다. 나야말로 여러분을 태우는 화염입니다. 불타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어려분은 느끼게 될 것입니다.(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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