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바꾸는 몸, 몸을 바꾸는 마음
차경수 외 지음 / 라온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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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관심사 중 하나도 역시 건강입니다. 이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요즘 건강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하고, 마음을 통해 몸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그동안은 사실 건강이라고 하면 먼저 드는 생각은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을 통해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거꾸로 마음을 통해 몸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몸과 마음의 관계에 대해 따로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죠.

 

몸이 아픈 원인을 마음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흔히 마음이 병들면 몸이 건강할 수 없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현대인들은 각종 좋지 않은 환경에 노출된 채로 살아가기에 몸을 건강히 한다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한 일입니다. 저의 경우만 하더라도 먹거리는 물론이고 운동도 그렇고 이런 것들을 등한시하며 살아왔거든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건강을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마음과 몸의 상호작용에 주목하면서 헬스 멘탈 코칭을 통해서 자신의 치유력도 높이고 자기 효능감도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같은 일을 겪고도 문제 앞에서 자신을 잘 치유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이를 잘 극복해 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쉽게 무너지고 좌절하기 쉽기 때문에 저도 헬스 멘탈 코칭을 읽으면서 이런 멘탈 관리 역시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책에서는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하여 건강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사례가 나와있고 이를 해결한 방법들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읽어보면서 나와 같은 사람이 있나 생각해보기도 하고 나도 비슷한 사례를 겪은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아울러 책 속에 나와 있는 다양한 테라피적 방법들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가끔 답답하거나 할 때 클래식을 틀어 놓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할 때가 많았는데 이것 역시도 테라피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명상하기라든지 숨이나 향기 등을 통한 테라피를 이용하여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저 역시도 이 책 속에 나와 있는 이런 방법들을 일상에서 잘 활용하여 마음의 안정과 건강을 챙기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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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의 엄마는 이상해
헤이란 지음 / 사유와공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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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의 제목만 봤을 때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려나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정신이 번쩍 들었던 순간은 처음 까먹이 병이란 단어를 접했을 때였습니다. 까먹이 병 설마 했는데 역시 치매였군요. 처음에 치매라는 것을 몰랐을 때는 할머니들의 그리고 우리의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여서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밥에 있어서는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물론 치매이기 때문에 했던 이야기를 잊고 또 하고 하는 부분들은 제쳐두더라도 군것질 말고 밥을 열심히 먹으라고 하는 우리네 부모님들의 모습은 다 똑같은 모양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머니에 대한 생각과 할머니에 대한 여러가지 옛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만두에 대한 이야기도 저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했습니다. 밖에서 사먹는 맛있는 만두들도 좋아하지만 직접 손으로 빚어주시는 엄마표 만두의 맛은 또 잊을 수가 없거든요. 가족들이 모두 모여 앉아 만두를 빚는 모습도 그려집니다. 어느 순간 엄마와 떨어져 살면서 만두를 언제 빚어봤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더라고요. 할머니의 쪽지는 늘 같은 내용, 같은 맛이라고 표현한 것에 공감이 가네요.

 

고향 이야기, 함께 사는 이야기 등 정겨운 이야기들은 물론 자꾸만 나의 부모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대목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읽어보면 너무나도 안타깝고 힘든 모습들을 보여주는 책들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들 보다도 가족과 함께 하는 모습이 더 잘 드러나서 따뜻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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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김인정 지음 / 웨일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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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기자를 막연하게 생각하며 괜찮은 직업이란 생각을 했었던 때가 있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린 마음에 그저 좋아보였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사회부 기자로 십여년을 지낸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괜찮은 직업이라기 보다는 힘듦을 견뎌야 하는 일이 생각보다 얼마나 많을까를 뒤늦게나마 생각하게 된다. 

 

특히 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과 사건들을 취재하는 기자라면 어쩔 수 없이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마주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한때 우리는 공인들의 장례식장 같은 장소에서 기자들이 공인에게 인터뷰를 강행하는 모습들을 보며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지적을 해온 바가 있다. 반대로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사건 현장에서의 유족들을 만나고 그 상황과 장소에 대해 이야기하는지의 심정은 잘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다.

 

어쩌다보니 지금의 우리 사회는 타인들의 고통을 방관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작년에 있었던 이태원 참사 역시 나의 입장에서는 그렇다. 누구는 그들 개인의 잘못이라며 나라에는 책임이 없다고 떠드는 사람들도 있다. 누구의 책임이냐를 떠나서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헤아리기 조차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 힘이 있다.

 

책에서도 언급되어 있지만 가끔은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들을 하는 선 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타인의 고통은 외면한채 자신의 유튜브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서 더욱 더 적나라하게 타인의 고통을 보여준다. 심지어 슬픈 현장에서 웃으며 이를 소개하고 이를 오로지 조회수 높이기에만 이용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인간이란 존재가 무엇인지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게 된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며 알바 아니란 표현을 써대며 타인의 고통을 희화화하거나 외면하고 방관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더는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연민을 잊지 않는 일에 노력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글이 마음에 계속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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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배 페스카마
정성문 지음 / 예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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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여럿 단편 작품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시작부터 우리의 IMF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지나온 저이기에 그 당시에 텔레비전에서 금 모으기 운동을 하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네요.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의 여러 상황들과 저 역시도 그 당시에 많이 들어봤던 이야기들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몰라도 예전에는 은행에 다닌다고 하면 많이들 부러워했던 직업이라는 것이 생각났네요. 그래서 굳이 인문계로 진학하지 않았다고 해도 상업계를 나와 은행에 취직되면 좋은 직장이라고 했었죠. 항상 끄떡도 없을 것 같았던 은행이 타격을 입는 모습이 저자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이런 위기는 넘겼다 생각했는데 한편으로 돌아보면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책을 읽으며서 조심스레 해보게 됩니다. 은행이 오늘날 어떻게 달라졌을 거란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았는데 인터넷 뱅킹 등을 이용하여 간편하게 업무를 보다보니  오늘날에도 구조 조정은 불가피했겠단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유야 어떻든지간에 우리의 가치가 기계에 의한 자동화에 의해 떨어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모습으로 봐야할지 다른 대안을 찾아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이 책의 대부분은 이렇듯 우리 사회의 경제적인 것들을 둘러싼 인간에 대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페스카마호에 대한 이야기는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더군다나 실제로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페스카마호 선상에서 있었던 반란을 소재로 하여 쓴 글이라고 하니 존중받지 못하고 단순히 도구로 여겨졌던 이들이 반란을 저지르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채 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우리들의 모습에서 어쩌면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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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 - 현대 과학이 외면한 인간 본성과 도덕의 기원
로저 스크루턴 지음, 노정태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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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설명할 때 과학적인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며 인간이 지니고 있는 도덕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이론에서 볼 때 우리 인간은 인간이라는 동물 유형에 속해 있고 유전자의 부산물이라고는 하지만 이기적 유전자 이론만 가지고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에는 진짜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어느 철학책들에서 접한 내용인 것 같으면서도 인간의 본질에 대해 자꾸 의구심을 갖게 하고 무조건 그냥 받아들이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우리가 흔히 인간과 동물을 구별할 때 이야기하던 이성, 인격, 도덕성들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생각하게 하네요.

 

인간의 본성에서 인격을 빼놓고는 그 본질을 이해하기 어려울 텐데 그 중 주체성에 대한 것이 동물과는 다른 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을 진화론적 입장으로만 설명한다면 그것은 생물학적 인간을 다루는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들이 너무나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이나 욕망만을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타인에게 큰 해를 가하면서도 죄책감마저 상실해버린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간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도덕적인 모습들이 오히려 바보처럼 여겨지고 때로는 가볍게 비난하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 책이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잘못을 짚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간은 분명 동물과 다른 점이 존재하고 이러한 부분들을 지금까지 오해해왔던 사람들이나 이론들에 대해서 어떤 점들이 잘못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것들을 생각해보아야 하는지를 짚어준 것 같아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가 잊고 살았던 우리의 도덕성을 회복하는 일에 대해 다루고 있는 마지막 장의 이야기들이 많이 와닿더라고요. 악의 패러다임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고 이렇게 절망적이고 회의로 가득한 세상에서 내가 가져야 할 생각은 어떤 것인지 더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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